아모레퍼시픽그룹이 3분기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국내 면세점 채널의 고성장과 중국에서의 매출 확대가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2090억원을, 영업이익이 56.4% 늘어난 173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25.7%, 65.2% 뛴 9967억원과 1477억원을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백화점 방문판매 면세 아리따움 디지털 등 주요 경로의 화장품 사업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며 수익성을 동반한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주요 부문의 매출 성장세를 살펴보면 국내 화장품 사업이 30.2%, 해외 화장품 사업이 41.3% 각각 성장했다.

국내 화장품 사업에서는 면세점 채널의 고성장이 두드러졌다. 면세점 채널로는 중국 고객의 구매액이 170% 급증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 설화수 라네즈 헤라 아이오페 등 주요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늘어나며 면세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강화됐다.

방문판매 채널은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로 전환했고, 백화점 채널은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 아리따움의 경우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아이오페 한율 라네즈 마몽드 등 주요 브랜드의 판매 호조로 점당 판매가 확대됐고, 신규 고객 및 멤버십 회원이 증가했다.

디지털 채널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전용 브랜드인 '베리떼'의 인지도가 강화됐고, 마몽드 판매 확대로 매출이 급증했다.

해외 화장품 사업은 중국과 아세안 등 성장시장에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 등 성장 시장은 66% 급증한 165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중국에서 설화수와 이니스프리는 신규 매장 출점 등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으며, 라네즈는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으로 견고한 성장세 유지했다. 마몽드는 유통 채널을 재정비하고 매장 리뉴얼을 진행했다.

다만 프랑스, 미국, 일본 등 성숙 시장은 7.8% 감소한 385억원에 그쳤다.

이 관계자는 "프랑스 시장은 내수 침체 및 수출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적자 폭이 감소됐다"면서 "일본 시장은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의 백화점 매장 축소와 에뛰드 상권 재정비 등으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