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툭하면 리콜' 불명예…판매모델 15개 중 7개 결함
프랑스 푸조자동차가 올해 국내에서 판매한 모델 중 절반 가까이가 리콜 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대수 대비 리콜한 차량 비율도 수입차 평균보다 70%가량 높았다. 안전과 직결된 브레이크, 에어백, 엔진과 관련된 결함이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제작 결함 시정을 받은 푸조의 차량 모델 이 7개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푸조가 올 들어 국내에서 한 대 이상 판매한 모델(15개) 중 47%에 해당하는 모델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대표적인 소형 해치백 208 1.4L와 1.6L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은 핸들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 6월 리콜됐다. 208은 푸조가 지난달 내놓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뉴 2008’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하고 있다.

뉴 2008(사진)의 형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3008에선 브레이크와 엔진 결함이 잇따라 나타났다. 지난 1월엔 1.0L 디젤 하이브리드의 제동장치에서 발을 떼도 완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가, 5월엔 2.0L 디젤 모델에서 배선 잘못으로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 위험이 각각 나타났다. 석 달 뒤 2.0L 디젤 모델도 1.0L 디젤 하이브리드처럼 브레이크 해제 오류를 시정하라는 리콜 조치를 받았다.

푸조 차량의 리콜 비율은 1.64%였다. 차량 100대 중 1.64대가 제작 결함으로 시정 조치를 받았다는 뜻으로 100대 중 0.99대가 리콜된 수입차 평균보다 66%높다. 푸조의 전체 리콜 횟수도 6회로 현대자동차(3회)나 기아자동차(2회)보다 많았다. 브레이크 문제가 3회로 절반을 차지했고 에어백과 엔진 관련 부품 결함이 각각 1회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푸조-시트로앵 그룹의 또 다른 브랜드인 시트로앵과 작년 하반기에 있었던 리콜까지 합하면 현재 진행 중인 푸조 차량의 리콜은 9회에 달한다”며 “이 중 2008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208이나 3008 리콜이 5건”이라고 설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