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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판에 새긴 새벽 풍경의 메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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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표적 판화가 강승희 씨
    12~27일 노화랑에서 개인전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개인전을 여는 동판화가 강승희 씨의 ‘새벽’.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개인전을 여는 동판화가 강승희 씨의 ‘새벽’.
    칼바람이 부는 여명, 빛이 떨어져 아른거리는 바다, 돌담 밑에 우뚝 선 소나무, 해변에 안착한 돛단배 등 황홀한 풍경이 그의 화폭에서 ‘붓춤’을 추는 듯하다. ‘동판의 연금술사’라고 불리는 판화가 강승희(55·추계예술대 교수)의 작품에는 언제 봐도 우리 국토의 흙 내음과 풀 내음이 진득하게 배어 있다.

    전통 수묵화 같은 동판화를 발표해 온 강씨가 오는 12~27일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강씨는 ‘새벽’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 고향 제주는 물론 우리 국토의 생생한 숨소리를 수묵화처럼 발묵 효과를 재현한 근작 100점을 내놓는다.

    전국 산야를 발로 걷고,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화폭에 새겨가는 강씨는 “동판화의 세계가 곧 내 삶이 됐다”며 “유년기 몸과 마음의 세포에 각인된 판화의 맛이 강한 인력으로 나를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어느새 50대를 훌쩍 넘긴 강씨의 판화는 저마다의 개성 강한 방식으로 지순한 자연 사랑을 담아내기에 더욱 진솔하고, 느낌 또한 강하다.

    강씨는 “돌멩이에 얽히고설킨 덩굴, 강물과 바다, 소나무, 자작나무 등을 붓끝에 담아 서울 전시장에 옮겨 놓았다”고 했다.

    “제주 북쪽 먼바다로부터 하늬바람이 불어오면 새벽이 크게 일렁입니다. 맵찬 칼바람에 살점이 깎인 팽나무가 검은 가지로 버티던 풍경들도 마음을 울리더군요. 제주와 남도를 돌며 느껴지는 다양한 질감에서 삶의 방식을 배웠고요.”

    그는 “앞으로 30년의 작업에서는 미학의 근본에 접근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슴 아픈 역사의 무게가 실린 고향 제주를 그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조금 덜어낸 것일까.

    “그린다는 게 곧 마음의 공부죠. 왁자지껄한 공간에서 들리는 큰소리보다 조용한 공간에서 삶과 우주, 죽음 등 조용한 서정을 화면에 옮겨보고 싶어요.”

    실제로 그의 판화는 아름다운 풍광과 자연 이야기만 즐기는 곳이 아니다. 자연을 온통 둘러싼 새벽 기운은 다가올 밝음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다.

    “언제나 우월한 인간의 입장으로 세상을 그린 것이 아니라 인간 외에 자연이 공존하는 조화로운 세상을 그렸어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공존하는 화면은 아마 꿈의 정원이라고 할 수 있죠. 폭포 속에 들어앉아 수련하는 명창을 보는 것처럼 사람들이 잊고 사는 꿈을 되찾아 주는 전시가 됐으면 해요.” (02)732-3558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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