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의 12%가 3년 연속 영업수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한 만성적 부실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9일 발표한 '최근 상장기업의 이자보상비율 분포와 부채 집중위험 분석' 보고서에서 작년 기준으로 상장기업 213개사의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 이하였다고 밝혔다.

이 비율이 2년 연속으로 100%에 못 미친 기업은 전체 상장사의 20%인 334개사였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이하인 부실기업 비중은 2010년 21%까지 하락했다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28%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로 따졌을 때 하위 10% 기업의 이자보상비율 평균은 2010년 -112%에서 지난해 -378%로 크게 나빠졌다.

이 연구위원은 "부실기업들의 부실 정도가 악화했을 뿐만 아니라, 이자보상비율의 분산도가 커지는 등 기업 수익성의 양극화 또한 심해졌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부채구조도 나빠졌다.

이자보상비율 하위 30% 기업의 부채가 전체 기업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7%에서 작년 25%로 증가했다.

이 연구위원은 "부실기업군의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 금융안정성이 나빠진다"며 "장기간의 수익성 악화로 부실이 만성화된 기업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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