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수다] 써보셨나요, 구글번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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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셨나요? 구글번역기!
# 수다의 시작
구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검색서비스를 가진 IT회사입니다. 지금은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로 더 유명하기도 하죠.
얼마 전 구글이 대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자들을 초청해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누군가 대만을 출발하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행을 갈 땐 구글맵이랑 구글번역기, 딱 이 두 가지만 있으면 된다"
구글맵이 전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인터넷 지도가 된 지는 이미 오래됐지만 구글 번역기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게 전부였습니다.
대만에 있는 현지인들이 대부분 영어를 못한다는 걸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참 난감했죠.
"How much is it?"
"*%&!#$`
"How...Uhm...Price! Price!)
"%%#*$^^%"
"Price....얼마..냐고..."
그때까지 혼자 대만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거의 한 마디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구글번역기가 생각난 건 `신의 한 수`였지요.
사실 제가 예상했던 건, 제가 한글로 문장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해당국가 언어가 텍스트(Text)로 스마트폰에 표시가 되는 정도였습니다.
IT쪽 담당기자라는 점을 감안해서 음성으로 입력하면 텍스트로 해당국가 언어가 나오겠구나..딱 그 정도까지였죠.
반신반의하며 구글번역기 앱을 실행했습니다.
편의점에 가서 "바나나 우유 하나 주세요"라고 말했더니 약 1초 정도 후에 스마트폰에서 "@$$@#&**&"라는 중국발음이 들렸습니다.
그걸 편의점 직원에게 들려주니 그토록 기다리던 바나나 우유가 내 눈앞에 딱! 놓여져 있더군요.
그런 방식으로 현지 식당 세 군데를 들려서 가장 맛있는 음식들을 맛봤더랬죠.
# 수다의 중간
다음날 구글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는데 구글 번역기를 소개하는 세션이 있는겁니다.
갑자기 장난끼가 발동했죠.
우리나라 말로도 쉽지 않은 문장을 말해보면 어떨까? 물론 당연히 정확한 번역이 안될거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당황스러운 분위기나 연출해 볼 심산이었지요.
대만 사람이었던 구글 쪽 스태프(Staff)에게 번역기 앱을 켠 뒤 또박또박 말했습니다.
"대한민국 공무원연금 개혁은 꼭 필요합니다"
알 수 없는 대만음성이 나오더군요. 그리고는 제가 알아들을 수 있게 그 말을 영어로 풀어서 들려줬습니다.
"Republic of Korea Goverment Employees Pension reform is necessary"
어찌나 정확했던지 그 자리에 있던 많은 기자들이 깜짝 놀랐죠. 저는 뒷통수를 한 방 얻어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이 정도 정확도면 여행을 떠나서 비즈니스에서도 의사소통을 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구글이 가진 언어의 데이터베이스는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 합니다.
전 세계에 언어는 많지만 1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는 250가지에 불과합니다.
구글은 이 중 93개 언어를 번역기를 통해 완벽하게 구현해내고 있습니다.
수학적으로 지구촌 사람 10명 중 3명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지 않아도 언어에 대한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다는 말이 되죠.
물론 언어를 배운다는 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정서까지도 모두 배우는 일이기 때문에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머리 식히러 나간 외국에서 언어 때문에 머리가 더 복잡해지는 일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고보니 구글이 개발한 웹브라우저 `크롬`이 생각났습니다.
아직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해외 사이트에 들어가면 클릭 한 번으로 웹사이트에 있는 모든 언어가 우리나라 말로 변합니다.
구글이 진짜 욕심내는 건 단순한 편리가 아닌 문화 자체를 욕심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제주도에 있는 유네스코 유적들마저도 모두 구글맵을 통해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게 했습니다.
# 수다의 끝
우리나라에도 `지니톡`이라는 번역 앱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앱은 4개 국어(한국어/중국어/일어/영어)만 지원되고 서버용량도 부족해 사용자의 하루 통역 횟수도 제한됩니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 역시 통역기를 내놓긴 했는데 아직 음성 동시통역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날, 길거리에 서있는 대만 아저씨에게 우리나라 말로 한 마디 툭 던졌습니다.
"국회의원들이 받는 연금을 줄여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구글 번역기를 돌렸죠.
그 아저씨는 씨익 웃으면서 가벼운 박수로 응대하더군요.
지구촌 어디에나 국회의원은 참 인기가 없는 직업인가 봅니다.
박상률기자 sr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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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구글이 대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자들을 초청해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누군가 대만을 출발하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행을 갈 땐 구글맵이랑 구글번역기, 딱 이 두 가지만 있으면 된다"
구글맵이 전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인터넷 지도가 된 지는 이미 오래됐지만 구글 번역기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게 전부였습니다.
대만에 있는 현지인들이 대부분 영어를 못한다는 걸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참 난감했죠.
"How much is it?"
"*%&!#$`
"How...Uhm...Price! Price!)
"%%#*$^^%"
"Price....얼마..냐고..."
그때까지 혼자 대만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거의 한 마디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구글번역기가 생각난 건 `신의 한 수`였지요.
사실 제가 예상했던 건, 제가 한글로 문장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해당국가 언어가 텍스트(Text)로 스마트폰에 표시가 되는 정도였습니다.
IT쪽 담당기자라는 점을 감안해서 음성으로 입력하면 텍스트로 해당국가 언어가 나오겠구나..딱 그 정도까지였죠.
반신반의하며 구글번역기 앱을 실행했습니다.
편의점에 가서 "바나나 우유 하나 주세요"라고 말했더니 약 1초 정도 후에 스마트폰에서 "@$$@#&**&"라는 중국발음이 들렸습니다.
그걸 편의점 직원에게 들려주니 그토록 기다리던 바나나 우유가 내 눈앞에 딱! 놓여져 있더군요.
그런 방식으로 현지 식당 세 군데를 들려서 가장 맛있는 음식들을 맛봤더랬죠.
# 수다의 중간
다음날 구글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는데 구글 번역기를 소개하는 세션이 있는겁니다.
갑자기 장난끼가 발동했죠.
우리나라 말로도 쉽지 않은 문장을 말해보면 어떨까? 물론 당연히 정확한 번역이 안될거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당황스러운 분위기나 연출해 볼 심산이었지요.
대만 사람이었던 구글 쪽 스태프(Staff)에게 번역기 앱을 켠 뒤 또박또박 말했습니다.
"대한민국 공무원연금 개혁은 꼭 필요합니다"
알 수 없는 대만음성이 나오더군요. 그리고는 제가 알아들을 수 있게 그 말을 영어로 풀어서 들려줬습니다.
"Republic of Korea Goverment Employees Pension reform is necessary"
어찌나 정확했던지 그 자리에 있던 많은 기자들이 깜짝 놀랐죠. 저는 뒷통수를 한 방 얻어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이 정도 정확도면 여행을 떠나서 비즈니스에서도 의사소통을 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구글이 가진 언어의 데이터베이스는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 합니다.
전 세계에 언어는 많지만 1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는 250가지에 불과합니다.
구글은 이 중 93개 언어를 번역기를 통해 완벽하게 구현해내고 있습니다.
수학적으로 지구촌 사람 10명 중 3명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지 않아도 언어에 대한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다는 말이 되죠.
물론 언어를 배운다는 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정서까지도 모두 배우는 일이기 때문에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머리 식히러 나간 외국에서 언어 때문에 머리가 더 복잡해지는 일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고보니 구글이 개발한 웹브라우저 `크롬`이 생각났습니다.
아직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해외 사이트에 들어가면 클릭 한 번으로 웹사이트에 있는 모든 언어가 우리나라 말로 변합니다.
구글이 진짜 욕심내는 건 단순한 편리가 아닌 문화 자체를 욕심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제주도에 있는 유네스코 유적들마저도 모두 구글맵을 통해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게 했습니다.
# 수다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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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쉽게도 이 앱은 4개 국어(한국어/중국어/일어/영어)만 지원되고 서버용량도 부족해 사용자의 하루 통역 횟수도 제한됩니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 역시 통역기를 내놓긴 했는데 아직 음성 동시통역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날, 길거리에 서있는 대만 아저씨에게 우리나라 말로 한 마디 툭 던졌습니다.
"국회의원들이 받는 연금을 줄여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구글 번역기를 돌렸죠.
그 아저씨는 씨익 웃으면서 가벼운 박수로 응대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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