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제공
동부그룹 제공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사진)이 오랜만에 외부행사에 참석했다. 6일 강원도 춘천베어스호텔에서 열린 제9회 동곡상 시상식에서다. 그룹 측은 “김 회장 선친이 만든 상으로, 매년 꾸준히 참석하는 행사”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구조조정과 채무 상환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대외 활동을 조금씩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동곡상은 김 회장의 부친인 동곡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이 1975년 강원도 발전에 기여한 숨은 일꾼의 공적을 알리려고 만든 상이다. 김 회장은 이날 “아버님께서는 평생을 강원도 발전을 위해 일하신 분 중 한 분”이라며 “저도 부친의 뜻을 계승해 기업가로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도록, 동부그룹과 함께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 들어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동부제철, 동부하이텍 등 핵심 계열사까지 자금난으로 팔리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부발전당진, 동부하이텍, 동부특수강 등의 매각이 일단락되면서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는 모양새다. 또 지난 4일 동부건설도 올해 마지막으로 채권 만기가 닥친 844억원을 갚았다. 재계 관계자는 “재무 개선 작업이 끝났다고 얘기할 순 없어도 동부그룹이 큰 위기는 넘긴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