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폭풍 속 '길 찾은' 파인디지털 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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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영상·지하주차장 지도 등으로 차별화
스마트폰에 없는 기능 특화…내년 中 진출
스마트폰에 없는 기능 특화…내년 中 진출
파인디지털에서 내비게이션 개발을 총괄하는 김병수 이사는 ‘왜 내비게이션을 만드느냐’는 질문을 10년째 받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사람들이 그런 게 왜 필요하냐고 물었고, 요즘은 스마트폰 때문에 필요없는 것 아니냐고 묻는다. 스마트폰에 길 안내 기능이 들어가 내비게이션이 따로 필요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파인디지털은 스마트폰이 제공하지 못하는 기능을 앞세워 꾸준히 9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차 시 하늘에서 내려다본다
파인디지털의 매출은 2012년 998억원, 2013년 982억원이다. 2년째 비슷한 외형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에 매출 463억원을 기록해 작년 상반기(480억원)와 엇비슷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 또한 작년과 올해 8% 안팎으로 큰 차이가 없다.
파인디지털이 스마트폰의 ‘공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은 내비게이션만의 기능을 차별화했기 때문이다. 파인디지털 내비에는 주차 도우미 기능이 있다. 차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영상을 보여줘 운전자들의 ‘주차 스트레스’를 덜어준 것. 후방 카메라가 좌·우 영상을 파노라마 사진처럼 찍어 실시간으로 이를 합성하는 기술을 활용했다. 후방카메라 한 대만으로 이를 가능케 해 가격을 낮춘 것이 장점이다.
이 회사는 또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간이 지나면 몇 층 어디에 세워둔지 잊어버리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 착안한 기능도 집어넣었다. 공항, 대형 쇼핑몰, 대학병원 등 100여곳의 수도권 내 공공시설 지하주차장 지도를 만든 것. 지하에서 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이 끊기면 센서와 고도 추정 프로그램이 위치를 알아낸다. 휴대폰과 연동하면 내 차를 지하주차장 어디에 주차했는지도 알려준다.
이와 함께 자동차에 달린 센서로 연비 등 주행 통계를 낼 수도 있다. 차량 데이터를 수집해 경제적인 운전 방법을 제시한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제공하지 못하는 운전자를 위한 서비스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내비가 신호등도 대체한다
파인디지털은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더 이상 성장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신차 판매는 2000년 208만대에서 지난해 2198만대로 13년간 약 10배나 성장했다. 자동차 출고 시 내비게이션을 달고 나오는 비율이 20% 미만이라 나머지 80% 이상은 잠재적인 시장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파인디지털은 내년 초 현지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온라인은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 등에 넣어 직접 팔고, 오프라인은 총판 조직을 활용할 계획이다. 선전 등 중국 남부 지역을 우선 공략지역으로 잡았다. 한국처럼 ‘매립’ 형태로 하기 위해 서비스망도 갖출 계획이다.
장기적으론 내비게이션을 ‘스마트 운전’이 가능한 기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파인디지털은 정밀 GPS 수신 기술로 차가 몇 차로에 있는지까지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을 차량 간 통신 기술과 합치면 교통정보를 실시간 수집해 내비게이션이 신호등을 대체하고 전방의 사고정보를 확인해 2차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 항공우주연구원과 파인디지털이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로 수행하고 있다. 김 이사는 “내비게이션이 사양 산업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세계 시장을 놓고 보면 아직 성장 가능성이 크고 적용할 수 있는 기술도 많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주차 시 하늘에서 내려다본다
파인디지털의 매출은 2012년 998억원, 2013년 982억원이다. 2년째 비슷한 외형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에 매출 463억원을 기록해 작년 상반기(480억원)와 엇비슷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 또한 작년과 올해 8% 안팎으로 큰 차이가 없다.
파인디지털이 스마트폰의 ‘공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은 내비게이션만의 기능을 차별화했기 때문이다. 파인디지털 내비에는 주차 도우미 기능이 있다. 차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영상을 보여줘 운전자들의 ‘주차 스트레스’를 덜어준 것. 후방 카메라가 좌·우 영상을 파노라마 사진처럼 찍어 실시간으로 이를 합성하는 기술을 활용했다. 후방카메라 한 대만으로 이를 가능케 해 가격을 낮춘 것이 장점이다.
이 회사는 또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간이 지나면 몇 층 어디에 세워둔지 잊어버리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 착안한 기능도 집어넣었다. 공항, 대형 쇼핑몰, 대학병원 등 100여곳의 수도권 내 공공시설 지하주차장 지도를 만든 것. 지하에서 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이 끊기면 센서와 고도 추정 프로그램이 위치를 알아낸다. 휴대폰과 연동하면 내 차를 지하주차장 어디에 주차했는지도 알려준다.
이와 함께 자동차에 달린 센서로 연비 등 주행 통계를 낼 수도 있다. 차량 데이터를 수집해 경제적인 운전 방법을 제시한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제공하지 못하는 운전자를 위한 서비스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내비가 신호등도 대체한다
파인디지털은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더 이상 성장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신차 판매는 2000년 208만대에서 지난해 2198만대로 13년간 약 10배나 성장했다. 자동차 출고 시 내비게이션을 달고 나오는 비율이 20% 미만이라 나머지 80% 이상은 잠재적인 시장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파인디지털은 내년 초 현지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온라인은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 등에 넣어 직접 팔고, 오프라인은 총판 조직을 활용할 계획이다. 선전 등 중국 남부 지역을 우선 공략지역으로 잡았다. 한국처럼 ‘매립’ 형태로 하기 위해 서비스망도 갖출 계획이다.
장기적으론 내비게이션을 ‘스마트 운전’이 가능한 기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파인디지털은 정밀 GPS 수신 기술로 차가 몇 차로에 있는지까지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을 차량 간 통신 기술과 합치면 교통정보를 실시간 수집해 내비게이션이 신호등을 대체하고 전방의 사고정보를 확인해 2차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 항공우주연구원과 파인디지털이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로 수행하고 있다. 김 이사는 “내비게이션이 사양 산업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세계 시장을 놓고 보면 아직 성장 가능성이 크고 적용할 수 있는 기술도 많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