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제2롯데월드 전경. 사진=한경DB
잠실 제2롯데월드 전경. 사진=한경DB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이었던 잠실 제2 롯데월드가 다시 안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제2 롯데월드 에비뉴엘관 8층 천장 부분의 구조물에서 50cm가량의 균열이 발견됐다.

하지만 롯데 측은 건물 안전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균열은 에비뉴엘관 중앙홀에 설치된 보(수직 기둥에 붙은 수평 구조물)에서 발생했다. 롯데 측은 이 균열이 구조물인 콘크리트가 아니라 철골을 감싸는 내화보드(타이카라이트)의 이음매 부분에 생긴 것으로 건물의 안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창식 한양대 건축학과 교수는 "하나의 수직균열은 심각한 위험 신호는 아니지만 안전점검은 필요하다"며 "균열은 양쪽에서 끌어당기는 인력으로 발생한다. 제2 롯데월드는 작은 보를 받치는 큰 보에서 균열이 발생했고, 폭설 등 무게가 더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균열이 발생했다는 점은 걱정스럽다. 균열이 보를 관통했다면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박홍근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역시 "일반적으로 콘크리트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부피가 줄어드는 건조수축, 크리프 현상이 발생한다. 이 현상으로 균열이 자주 발생한다. 균열 발생이 모두 구조안정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0.4mm 이상 큰 면적의 균열이 분포하거나 균열로 철근의 부식, 콘크리트 피복 탈락 현상 등이 나타나면 문제가 발생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앞서도 제2롯데월드는 6층 식당가 통로 바닥에 균열로 추정되는 사진이 공개되며 홍역을 치렀으나 롯데 측은 1930∼1980년대 서울의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한 디자인 콘셉트일 뿐 구조적 균열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