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치료를 받으러 온 아랍인 환자 힐랄 알자비의 아들 알리 알자비(40)는 부친이 미국과 유럽 병원에서도 ‘손사래’를 친 수술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성공적으로 받은 뒤 지난달 31일 퇴원하자 이같이 말했다. 힐랄은 외래 진료를 모두 끝낸 뒤 이달 초 귀국할 예정이다.
100세가 넘는 초고령 외국인 환자가 국내에서 수술을 받고 완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AE 아부다비에 살고 있는 힐랄은 심장질환 치료와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았다.
힐랄의 치료를 담당한 아랍에미리트 군병원은 더 이상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해 한국에서 치료받을 것을 권유했다. 힐랄은 지난달 14일 입국해 16일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은 수차례 심장초음파 검사와 다학제 토의를 거친 뒤 환자의 심부전 원인이 판막질환보다는 심근병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정맥을 통한 심내막 심장조직검사를 시행했다.
힐랄은 김세웅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의 집도로 지난달 20일 국소마취 상태에서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