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내수와 해외에서 판매량이 늘어난 반면 파업이 길어진 기아차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10월 車 판매 성적표 보니 ··· 현대차 '안도' 기아차 '한숨'
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10월 현대차는 내수와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대수는 1.9% 늘어난 42만9346대를 기록했다. 판매 수치로는 올 들어 세 번째로 많았다.

내수는 지난해 10월보다 소폭 증가한 5만8103대, 해외 판매는 2.0% 늘어난 37만1243대를 기록했다. 아반떼, 쏘나타, 제네시스 등 주요 모델이 '신차 바람'을 타고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기아차는 국내외 판매량이 작년 동월보다 7% 감소했다. 내수는 5.1% 감소한 3만7005대, 해외는 7.3% 줄어든 19만4701대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수출 감소는 해외생산분이 작년 10월보다 7.3% 증가했으나 국내생산분이 노조 파업 영향으로 24.2% 감소한 탓이다.

특히 카니발과 쏘렌토의 신차 효과가 노조 파업에 발목이 잡히면서 대기 수요에 맞춰 제때 출고하지 못한 영향이 반영됐다. 기아차는 올해 임금 교섭 과정에서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총 3만2141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 파업 영향으로 국내 판매와 국내공장 생산분의 해외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형 쏘렌토는 지난달 계약대수가 8000대를 돌파했지만 그에 못미치는 4934대가 팔렸다. 기아차는 지금까지 1만여대의 출고 대기 물량이 있다고 밝혔다. 신형 카니발도 지난달 6500대 예약을 받았지만 출고대수는 3313대에 그쳤다.

기아차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실적 악화로 지난주 이삼웅 사장이 물러나고 박한우 재경본부장(사장)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