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공모가가 19만원으로 정해진 이후 K-OTC 장외거래에서 삼성SDS 거래가격은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치열한 눈치보기를 하는 모습이다.

3일 오전 11시36분 현재 삼성SDS는 금융투자협회가 개설한 장외주식시장인 K-OTC에서 전 거래일보다 500원(0.15%) 오른 3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3500여주다.

지난달 31일 삼성SDS는 공모가가 주당 19만원으로 확정됐다고 공시했다.

K-OTC에서 삼성SDS 거래가격은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 27일 36만원을 돌파했으나, 이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일이 다가오면서 차익매물이 나와 약세로 돌아섰다.

공모가 확정 이후 삼성SDS 가격은 보합권에 머무르며 매수세와 매도세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삼성SDS 상장을 앞두고 시초가 베팅에 따른 셈법이 갈리면서 투자심리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삼성SDS 공모가는 19만원이지만,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수준에서 결정되므로 최고 38만원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장중 상한가를 기록한다면 첫날 43만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

하지만 공모가가 현재 장외 거래가격보다 크게 낮기 때문에 장외 가격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K-OTC 관계자는 "삼성SDS 상장 일정이 발표될 때마다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매수 수요와 매도 수요가 모두 높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장 전에 장외거래로 삼성SDS 주식을 매도하게 될 경우 양도차익의 22%의 세금을 내야 한다"며 "그럼에도 매도물량이 있다는 것은 일찌감치 차익을 실현하고자 하는 투자자들도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반대로 경쟁률이 높은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것보다 비싸더라도 미리 장외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하고자 하는 수요도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SDS 공모물량 중 일반투자자에 배정된 물량은 전체 20%인 121만9921주다. 앞서 실시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650대 1을 기록했기 때문에, 일반 공모 역시 그 이상의 치열한 경쟁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SDS 목표주가는 최대 50만원이다. 유안타증권은 SK C&C 주가를 기준으로 삼성SDS에 대해 50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 밖에 KTB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35만원, 36만원씩을 제시했다.

K-OTC를 통한 삼성SDS 장외거래는 상장 전날인 오는 13일까지 가능하다. 장외거래로 매수한 투자자라고도 K-OTC 거래 계좌와 거래소 거래계좌가 동일하기 때문에 상장 이후 별도의 절차 없이 거래소를 통해 주식을 매매하면 된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