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된 세계지리 문항에 오류가 있다고 최초로 문제를 제기한 뒤 1년여 동안 소송을 이끈 박대훈 씨(전 EBS 수능강사·사진)는 31일 교육부의 피해학생 구제방침에 “아깝게 대학에 떨어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생업에 전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부가 학생들의 피해를 외면하려는 것 같아 나선 것”이라며 “그다지 의협심이 강하거나 대범한 사람이 아니라 소송을 제기하고 난 뒤 1년간 후회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지인들이 왜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며 만류하는 것에 오기가 생겨 여기까지 왔다”며 웃었다.
1년간의 소송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병까지 얻었다는 그는 “피해를 본 학생들의 삶이 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