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목표가 줄하향…증권사 "최악 지나갔지만 여전히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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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를 바닥으로 최악의 시기는 지나가겠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삼성전기에 대해 '불안한 희망가'를 부르고 있는 상황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에 대해 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 9곳 중 5곳이 목표주가를 낮췄다.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현대, 토러스, 아이엠, IBK투자증권이 눈높이를 낮춰 잡았다.
전날 삼성전기는 3분기 영업적자 691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에 대비해 모두 적자전환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수치였다. 주력 거래선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공급 물량이 부진한 것이 직격탄이었다.
◆4분기엔 정말 좋을까?…"글쎄"
대부분의 증권사가 3분기에 대해선 '바닥론'을 내놨다. 그러나 4분기 전망엔 '물음표'가 붙었다. 4분기 다시 흑자전환할 것이란 의견이 있는 반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많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4분기가 정말 좋을까?"라고 자문한 뒤 4분기엔 흑자전환하겠지만 아이폰6가 갤럭시노트 판매량을 크게 잠식한다면 그 이후 영업이익은 다시 적자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4분기에도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내리고 "갤럭시노트4 판매 본격화로 카메라모듈 매출액은 증가하겠지만 이밖의 다른 사업부들은 3분기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당분간 의미있는 실적 개선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에 의존한 거래선을 다변화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화권 스마트폰 브랜드에 대한 매출 비중 증가를 노리고 있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는 9.9% 하향해 6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상태"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혜용 연구원은 "2005년 이후 삼성전기는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총 5번 기록했는데 이는 주가가 저점을 기록했던 시점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삼성전기의 주가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현재 주가 수준은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 약화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기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더딘 이익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주가 배수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대투증권은 3분기 적자전환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다. 또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R) 저점인 1.1배를 하회하고 있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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