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내외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가 진행되지만 그 회복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30일 개최한 ‘2015년 대내외 경제 전망과 기업의 대응 세미나’에서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내년 국내경제는 건설투자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되는 한편, 그동안 부진했던 소비·설비투자도 미약하게나마 회복을 보이면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3.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실장은 이어 “세부적으로 건설투자는 부동산시장 회복, SOC 예산확대에 힘입어 개선세를 보일 것이며 소비는 세월호 사건 등으로 부진했던 올해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이라면서 “설비투자는 올해 규제완화, 원자재가 하락 등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5%대 증가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호상 국제금융센터 선임연구위원은 ‘미국경제 동향 및 전망’ 발표를 통해 “미국경제는 주택시장 호조, 소비·고용·체감경기 개선 등으로 내년에도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임금 구조, 일자리 부족 등 노동시장 문제와 세계경기 회복지연, 달러강세에 따른 수출부진 우려가 남아 있어 조기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어 유럽경제에 대해 발표를 한 강유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유럽팀장은 “유럽경제는 올해와 내년 모두 연초 예상보다 낮은 1%내외의 경제성장률이 전망된다”며 “디플레이션, 높은 실업률 등 극복해야 할 경제현안들이 남아 있어 이를 해결하고 빠른 회복세로 돌아서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정환우 KOTRA 중국조사담당관은 중국 경제와 대중수출에 대한 발표를 통해 “중국은 경기둔화에 대해 부분적인 경기부양책으로 대응하면서 올해 7.5%, 내년 7% 초중반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며 “대중수출 부진은 중국 성장속도 하향, 중국 자급률 상승 등에 기인하며 이에 기업은 수출시장 다변화, 중국 내수시장 진출, 한-중 FTA 사전대비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조동철 KDI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대외 여건 중 전망의 편차가 가장 큰 경제는 중국이며 10여년간 급등했던 부동산 가격과 GDP 50%에 육박하는 막대한 규모의 투자 등이 최근 둔화세를 보임에 따라 중국경제의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우리 정책당국과 기업은 이를 인지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에 대해 “물가상승률을 통화정책의 중요한 지표로 활용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지속되는 1%대 물가상승률 추이는 통화당국의 금리인하 정책이 올바른 방향이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는 “한국경제는 더딘 회복, 소득불평등 확대, 경제심리 불안 등을 겪고 있다”며 “성장률 제고를 위한 6대방안으로 ①서비스업 생산성 증대 ②제조업 대-중소기업간 공정경쟁 유도 ③외투확대를 위한 투자환경 개선 ④여성인력 활용제고 ⑤공교육의 접근성 및 효율성 강화 ⑥공공서비스 확충을 통한 소득불평등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내년에도 유가 등 에너지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하면서도 “다만 유가하락에 따른 이득은 국가 및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정 연구위원은 “최근 셰일혁명으로 북미지역의 에너지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게 형성됨에 따라 미국기업들이 생산비용 절감 효과를 크게 누리고 있다”며 “생산과정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정유, 화학, 철강 등 산업에서 미국기업에 비해 우리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우려했습니다.



앞서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내경제 성장의 원동력은 기업이며 기업의 체감경기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적극적 통화·재정정책, 기업 세부담 경감, 친기업분위기, 규제완화 등을 통해 기업 체감경기를 개선시키고 기업투자 확대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은길기자 eg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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