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도시녹화운동 캠페인…"나무 한 그루로 힐링"
대전 유성구는 매년 가을철이 되면 봉명동 유림공원(사진)에서 ‘국화향기 가을축제’를 연다. 구청 직원들이 재배한 60여종의 국화 8만 송이를 보러 지난해에만 55만명이 다녀갔다. 유림공원은 계룡건설산업이 2007~2009년 100억원을 들여 5.7㏊에 공원을 조성하고 대전시에 기부해 탄생한 시민공원이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내달 2일까지 열리는 이 축제는 기업이 기부한 공원에서 열려 예산이 적게 든다”고 소개했다.

산림청은 31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제1회 도시녹화운동 캠페인’을 벌인다. 산림청은 대전시와 함께 대덕구 장동산림욕장에서 행사를 연다. 기업들도 참여해 전국적으로 도시숲·학교숲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산림청 관계자는 “과거 치산녹화운동을 벌였다면 이제는 도시녹화운동을 벌일 때”라고 말했다.

산림청이 도시녹화운동을 벌이는 것은 국민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이 작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7.95㎡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인 9㎡의 88% 수준이다. 런던은 27㎡이지만 서울은 4㎡에 불과하다.

나무 한 그루가 갖는 경제적 가치는 크다. 나무 한 그루의 수분 방출량은 150~300g으로 15평형 에어컨 3~7대를 약 5시간 가동한 효과와 맞먹는다. 또 하루 동안 2~3명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1.2~2.4㎏의 산소를 방출해 2만~6만원 가치의 산소를 생산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숲이 있으면 여름철 한낮 평균기온을 3~7도 낮추고 습도는 평균 9~23% 높인다”고 설명했다.

도시녹화운동은 모두 3단계로 진행된다. 산림청은 올해 도시녹화운동 기반을 구축하고 2016년까지 정부(지자체)·기업·단체가 참여하는 도시숲협의체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2017년부터는 시민운동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