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 대세를 거스를 순 없나…정유株 다시 '미끄럼'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며 전날 상승세를 보였던 정유주의 반등세가 하루 만에 힘을 잃었다.

에쓰오일은 28일 전일 대비 4.87% 하락한 4만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에쓰오일은 3분기 영업손실 395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냈다고 발표, 시장 추정치 평균(-460억원)보다는 나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직전 거래일 대비 7.4% 급등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도 전날보다 3.23% 떨어진 8만38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SK이노베이션도 6.52% 올랐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세가 멈추기 전까지는 정유주가 상승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일시적인 호재가 나타날 경우 ‘반짝 반등’은 할 수 있겠지만 큰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유가가 떨어지면 재고평가 손실액이 늘어나는 정유주의 특성상 4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평균 원유 재고가 1000만배럴일 경우 유가가 1달러 떨어지면 재고평가 손실이 약 100억원 발생한다.

한승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말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석유 생산량 감축 여부를 정하기 전까지는 유가 하락세가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