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피지수는 대외 여건이 일부 개선되며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유로존 은행들의 재무건전성 결과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가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한 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종목별로는 현대모비스, KB금융, 하나금융지주, 고려아연 등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기업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8포인트(0.33%) 오른 1931.97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오전 내내 1930선 중반에서 강보합을 유지했다. 오후 들어서도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밤사이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은행들의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130개 은행 가운데 25곳이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몬테파스키은행을 포함한 9개 은행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시장에선 이번 결과로 부실 은행이 확정돼 건전한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대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 ECB의 유동성 지원과 맞물려 금융권 신뢰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은행들의 대출 여력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743억원 어치를 담았다. 외국인도 105억원 어치를 사들여 이틀 연속 매수를 이어갔다. 개인은 950억원을 매도했다.

프로그램으로는 총 897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가운데 비차익거래가 831억원, 차익거래는 6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통신(2.92%), 의료정밀(2.52%), 건설(2.20%) 등에서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운수창고(-2.05%), 음식료(-1.44%), 섬유의복(-1.44%) 등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내년 중간배당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현대차가 2.03% 올랐다. 현대차그룹 3사 가운데 가장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현대모비스는 4% 이상 뛰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도 4~5%씩 상승했다.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가결시킨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도 나란히 7%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6개를 포함해 435개 종목이 올랐고, 381개는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 거래일보다 0.74포인트(0.13%) 내린 559.92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256억원 어치를 담았지만 기관과 개인이 각각 68억원, 223억원을 매도했다.

나이벡, 사람인에이치알 등은 상한가까지 올랐고 울트라건설과 잘만테크, 와이디온라인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30원(0.50%) 떨어진 1052.20원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