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IT쇼] 월드IT쇼는 중소 ICT 기업 해외진출 교두보
“이번 월드IT쇼에서 인도네시아 통신업체 TI모바일과 연간 3000만달러(약 317억원)의 납품 계약을 맺었습니다.”(코발트레이) “영국 싱가포르 미얀마 등 각국 장관이 저희 스마트펜 제품에 감탄하며 10대씩 사갔습니다.”(네오랩컨버전스)

월드IT쇼가 국내 중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자리잡았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지난 20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월드IT쇼 해외파트너사 초청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지금까지 1억500달러(약 1056억원)의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최대 ICT 전시회인 월드IT쇼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특별행사로 이날까지 진행됐다.

이번 상담회에는 국내 통신 3사를 비롯 코발트레이, TV스톰 등 중소·벤처기업 120여개사가 참가했다. 해외에서는 중국 이동통신업체 차이나유니콤, 폴란드의 오렌지폴란드, 인도네시아의 TI모바일 등 총 17개국 51개 기업이 초청됐다. 코발트레이, 티비스톰, SK브로드밴드 등 30여개 기업이 총 33건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조정현 코발트레이 대표는 “월드IT쇼 덕분에 대규모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며 “인도네시아 외에도 인도 태국 탄자니아 통신사로부터 협력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코발트레이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조 대표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생산시설을 만들고 TI모바일용 스마트폰을 연간 30만~50만대 납품할 예정”이라며 “월드IT쇼를 100% 활용하려면 철저한 현지화 계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해외 기업과의 개별적인 협력 계약이 진행됐다. 스마트펜을 만드는 대표 강소업체 네오랩컨버전스는 세계 최대 문서양식 업체인 스웨덴 ‘XMS펜비전’과 제휴를 맺고 병원 차트 등 종이 문서에 스마트펜으로 기록하면 바로 디지털로 변환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부산=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