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시세] 돼지고기값 뛰는데 삼겹살은 꿈쩍않네
돼지고기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인기 부위인 삼겹살 가격은 변화가 없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돼지고기 1㎏의 평균 도매가격은 458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 뛰었다. 그러나 삼겹살 가격은 ㎏당 1만2667원으로 작년 이맘때(1만2563원)와 큰 차이가 없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저지방 부위의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돼지고기 값을 끌어올렸다. 앞다리살이 ㎏당 5813원에서 7144원으로 22.9%, 뒷다리살이 3063원에서 4911원으로 60.3%, 안심이 4813원에서 6700원으로 39.2% 비싸졌다.

업계에서는 웰빙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지방이 많은 삼겹살보다는 앞다리, 뒷다리, 안심 등 저지방 부위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올 들어 9월까지 돼지고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삼겹살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1% 줄었지만 앞다리살은 18.9%, 뒷다리살은 3.7%, 안심은 9.2% 늘었다.

김형주 롯데마트 축산 상품기획자(MD)는 “돼지고기 가격이 과거에는 삼겹살 가격 등락에 따라 좌지우지됐지만 지금은 저지방 부위 가격에 따라 결정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