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한상범 효과'…10분기 연속 흑자행진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신제품 판매 효과 등에 힘입어 10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원화 강세로 경쟁사들이 타격을 입는 상황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넘었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6조5469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21.8% 늘어난 4741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1%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35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3분기에는 미국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6가 출시되면서 중소형 디스플레이 물량이 늘었고, TV 화면 크기도 커지면서 대형 TV패널 출하 비중이 증가했다. 여기에 출하가격도 오름세여서 수익성을 높였다. 3분기 LCD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3% 증가한 965만㎡를 기록했다.

LGD '한상범 효과'…10분기 연속 흑자행진
한상범 사장(사진)은 “기술 차별화를 통해 이익 기반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으로 안정적 수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한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직후인 2012년 2분기부터 영업 흑자전환에 성공해 지금까지 10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10분기 연속 흑자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한 사장은 평소 어떤 시장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미래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강조해왔다. LG디스플레이의 연구개발비는 2012년 1조3728억원에서 지난해 1조6748억원으로 22% 늘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12년 4.7%에서 지난해 6.2%로 1.5%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커브드(곡면) OLED TV도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 사장은 중국 TV 업체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만나며 전략적 제휴에도 힘써왔다. 삼성전자 의존도가 전체의 62%에 달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30% 안팎이라는 점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날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김상돈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4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인 데다 중소형 제품의 비중이 늘면서 추가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