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이 국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시장이 국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20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집중 공세를 펼쳤다.

새누리당은 야권의 차기 유력 대권 후보로 꼽히는 박 시장에게 상임위원회 현안과 거리가 먼 이슈를 집중 추궁하면서 견제의 수위를 높였다. 지난 15일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시 국감에서도 새누리당은 박 시장을 집중 공격했다.

이노근 의원은 박 시장 측근이 올해 서울시립대 초빙교수로 임용됐다가 국감을 앞두고 사퇴한 것과 관련, “추가적으로 확인하니 시립대가 곪아 터져 있더라. 무려 58명을 초빙교수로 채용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완영 의원은 박 시장이 시정보다는 정치적 행보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립대도 사유화하고, 최근 경제진흥실장을 임명하면서 앞으로 박원순의 대권 (가도를) 만들려 한 것이란 얘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의원은 “박 시장을 무책임, 무소신, 무결정 ‘3무(無) 시장’이라고 하던데 저는 무도덕을 포함해 ‘4무 시장’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시민단체를 하면서 협찬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뻔뻔하다”고 공격했다. 김 의원이 “시장 임기를 채울 것이냐”고 묻자 박 시장은 “이미 얘기했듯이 당연히 채워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그렇다면 다음번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알겠다”고 못박았다.

이장우 의원은 박 시장이 과거 운영한 참여연대, 희망제작소에서 협찬을 많이 받았는데 사회에 환원한 게 없다고 공세를 폈다. 박 시장이 “제가 원체 가난하다”고 답변하자 이 의원은 “가난한데 몇 백만원짜리 월세에도 살았느냐. 정직하지 않다”며 몰아세웠다.

여당은 지난 17일 발생한 경기 성남 판교 환풍구 붕괴 참사를 언급하며 서울시의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구룡마을 사업 중단, 서해 뱃길 활성화 의지 부재 등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