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에 전시될 구자승 씨의 ‘자두’.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에 전시될 구자승 씨의 ‘자두’.
과장 명함을 가진 직장인은 물론 동반가족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그림 장터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가 오는 22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관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20회째인 이 행사에는 작고 작가 김흥수 권옥현 이두식 박승규를 비롯해 김영재 구자승 김봉태 유희영 샤흘르 벨 쉐린싱 등 국내외 작가 108명이 부스별 개인전 형식으로 회화, 조각, 설치 작품 2000여점을 전시한다. 거실이나 안방, 서재에 그림을 걸어두고 싶은 직장인에게 큰 부담 없이 미술품을 소장할 기회를 주고, 미술시장 대중화를 꾀한다는 뜻에서 아트페어 제목을 올해에도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로 붙였다. 직장인들이 가족, 동료와 함께 가을 나들이를 겸해 작품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나 화랑미술제에서는 하나의 부스에 특정 화랑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내거는 데 비해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에선 작가들이 부스를 열고 전시장에 매일 나와 관람객을 맞이하며 작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작가에게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고 대화도 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샐러리맨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출품작의 70%인 1400여점의 가격을 점당 100만~1000만원으로 책정했다. 나머지 작품도 대부분 4000만원 이하에 나오며 모든 출품작은 정찰제로 판매된다.

올해에는 특히 지난 6월 별세한 김흥수 화백을 비롯해 권옥연 이두식 박승규 등 작고 작가 4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기획-메모리(Memory)전’이 주목된다. 중국 작가 12명이 참여하는 ‘중국 현대미술 작가전’, 초대 작가의 소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100만원 소품 특별전’ 등도 함께 열린다. 관람료 어른 6000원, 학생 5000원. (02)514-929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