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연구소 6축 진동시험 장면 (사진/현대차 제공)
시트연구소 6축 진동시험 장면 (사진/현대차 제공)
[ 김정훈 기자 ] "신형 제네시스 시트는 운전자가 벤츠 S클래스를 타는 듯한 기분이 들도록 각종 첨단 기술력을 적용했습니다."

16일 찾아간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위치한 현대다이모스 시트연구센터. 국내 최대인 7500평(2만4876㎡) 부지의 연구소는 시험동과 연구동을 갖추고 실차 주행 상황과 동일한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데이터를 수집해서 하나의 시트 완제품을 만들어낸다. 신형 제네시스에 탑재한 시트도 철저한 실험과 검증을 마치고 최종 소비자인 고객에게 전달한다.

홍순배 현대다이모스 이사(연구센터장)는 "요즘 고급차는 파워 시트가 장착돼 시트에서 느껴지는 진동 못지 않게 모터 소음도 차단해야 한다" 며 "시트는 운전자 안전과 직결된 부품이어서 승차감과 안전성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 150가지 다양한 항목으로 품질 테스트

센터 시험동에선 주행 소음·진동, 충돌 안전성, 운전자 피로 내구성, 통풍 냉난방, 시트 열선 성능, SAB(사이드 에어백) 전개 성능 등 실차 측정 조건으로 다양한 테스트를 거친다. 시험 항목만 150여 종에 달한다.

최석민 시트시험팀 책임연구원은 "도로 주행 시뮬레이션을 거쳐 시트 관련 다양한 항목을 시험하고 기준에 만족하지 못하면 불합격" 이라며 "GM이나 포드와 비슷한 150여 가지 실험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종별로 테스트 항목과 종류는 다르고, 시트 사양 적용 여부에 따라 시험 과정은 달라진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고급차의 대명사인 '벤츠 S클래스'를 탄 기분이 들 정도로 안락하고 편안한 승차감 구현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다이모스가 국산화 한 '멀티 컴포트' 기술(시트 내 공기주머니를 통해 시트 부위별 승차감을 높인 기능)은 S클래스에 장착된 것과 동일하다. 앞으로 에쿠스 후속 등 대형급 신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시트연구소 내구시험 장면 (사진/현대차 제공)
시트연구소 내구시험 장면 (사진/현대차 제공)
◆ 2020년 매출 10조·30위 진입 목표

시트, 변속기, 액슬(차축) 등 자동차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현대다이모스는 2004년 시트 사업을 시작했으며 2007년 동탄 연구센터를 열었다. 현재 제네시스를 비롯해 에쿠스, K9, 모하비 등 현대·기아의 고급 차종 시트는 100% 생산·공급하고 있다. 이달 30일 출시 예정인 아슬란 시트도 현대다이모스가 맡았다.

홍순배 이사는 "시트는 융합기술이 많이 적용된 자동차 부품" 이라며 "이전 36개였던 시트 프레임을 현대차와 공동 개발해 6개로 표준화 하면서 기술 혁신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현대다이모스는 현대차그룹 내 '알짜' 회사다. 계열사 중 지난 10년 간 외형적 성장률이 가장 높다. 2000년 2400억 원이던 회사 매출은 지난해 3조 원(시트 사업 1조7000억 원)을 기록해 10배나 성장했다.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중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파워텍에 이어 부품사 순위로는 네 번째다. 지난해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서 선정한 글로벌 100대 부품기업 중 76위를 차지했다. 오는 2020년까지 사업영역 다각화, R&D(연구·개발) 역량 강화 등을 통한 매출 10조 원 달성과 글로벌 부품사 30위권 진입이 목표다.

마석화 기획팀 부장은 "국내외 완성차 공급 기준으로 올해 290만 대 시트 생산이 목표이고 이중 284만 대는 현대·기아차에 공급한다" 며 "내수는 130만 대, 나머지는 해외로 공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동탄=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