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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었던 실적株 LG디스플레이, 갑작스런 '주가 충격'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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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 한경DB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 한경DB
    국내 전자·부품株 가운데 드물게 실적 전망이 밝았던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연이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견조한 TV수요와 함께 애플 아이폰 효과로 3분기는 물론 4분기도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가 많았던터라 갑작스런 주가 충격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 외국계 '보고서'에 화들짝…장중 3만원 아래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 회사 주가는 오전 10시2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590원(4.98%) 떨어진 2만9550원을 나타냈다. 장중 2만9000원까지 내려가 지난 6월24일(2만9900원) 이후 4개월 반 만에 3만원 아래로 밀렸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전날에도 3.57% 하락했다. 모건스탠리, UBS 등 외국계 투자자들의 매도 주문이 몰리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투자업계와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최근 이틀 간의 주가 하락은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 보고서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계와 일본계 증권사에서 각각 국경절 연휴 중국 TV판매 현황과 아이폰6 출하에 대한 부정적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에게 매도 빌미를 제공했단 것.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유럽계인 CS(크레딧스위스)증권에서 이번 중국 국경절 연휴의 TV 판매가 예상 수준이거나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 주가 하락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도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가 원인이 된 것 같다"며 "증권사에서 잠정집계한 국경절TV 수요 데이터가 생각보다 안좋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시장조사기관이 공식 집계한 정확한 자료는 내달 초에 나온다"며 "증권사 잠정집계는 오프라인 양판점만의 수치이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량까지 합치면 견조한 수준을 달성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수치 상 오류가 있는데다 LG디스플레이 자체의 펀더멘탈은 이상이 없는 만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게 김 연구원의 진단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 내에서도 3분기 전체 중국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판매량이 증가한만큼 국경절 기간의 TV 수요도 이상이 없을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

    ◆ 실적 전망 '여전히 맑음'…외국계 영향력 '과도' 우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출하가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단 보고서도 LG디스플레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일본계 증권사에서 재팬디스플레이(JDI)에 대한 보고서를 내면서 아이폰6 출하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했다"며 "이것이 LG디스플레이에도 좋지 않은 상황일 것이란 인식이 번진 것 같다"고 말했다. JDI는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애플에 디스플레이 부품을 공급하는 대표 업체 중 하나다.

    국내 증권사 디스플레이 담당 연구원들은 LG디스플레이 실적 전망에는 아무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좋은 것은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도 호실적 흐름에 큰 변수가 될 부분은 없다"고 진단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디스플레이 실적은 LCD 회복세 전환과 애플 아이폰 효과 등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현 주가에서는 적극적인 매수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와 전자업계 일각에선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과도한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자산업은 국내기업이 세계 일류 수준"이라며 "국내 증권사 연구원들의 분석이 보다 정확할 때가 많은데도 외국계의 부정적 보고서 한 번에 지나치게 주가가 휘둘린다"고 지적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도 "외국계 보고서의 영향력이 너무 크다"며 "국내 (기관) 투자자들을 주로 상대하는 국내 증권사와 달리 외국계 증권사는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다보니 더 큰 파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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