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업역량 활용해야 創造農業 영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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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개방화로 어려운 한국 농촌
기술·자본 풍부한 기업과 協業만이
농업의 미래가치 키울 수 있을 것"
이동필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기술·자본 풍부한 기업과 協業만이
농업의 미래가치 키울 수 있을 것"
이동필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이른바 자유무역협정(FTA) 체제인 지금,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기업은 세계를 상대로 경쟁하기 위해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대한 전략을 짜야 한다. 급변하는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내야 한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상생협력의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2006년 미국의 경제·경영 격주간지 포브스가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로 선정한 이탈리아 식품기업 바릴라는 대표적인 상생협력의 성공 모델로 꼽힌다. 135년 역사를 가진 파스타면 생산기업 바릴라가 세계적인 식품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농가와의 상생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바릴라는 농가와의 협약을 통해 생산기술을 보급하고 우수한 듀럼밀(스파게티와 마카로니 재료) 공급망을 구축한 것이 든든한 기반이 됐다. 바릴라는 자체 연구소를 통해 농업·식품·영양 연구, 우수한 농법의 개발과 보급에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해 농가에 도움을 주면서 기업의 장기적 발전과 경쟁력 향상을 일궈냈다.
한국 기업들도 사회공헌(CSR), 원료 계약재배, 농식품 가공 및 수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농업과 협력해 오고 있다. SK그룹은 충북 오창농협과 협약을 체결해 SK 전 직원에게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제공하고 있다. LG그룹은 연암학원을 설립해 1974년부터 40여년간 농업인재를 양성해 왔다. CJ는 콩나물 콩 품종개량에 투자하고 농가와 계약생산을 하는 한편 지역 특산품에 대한 품질관리 및 패키징을 컨설팅하고 수출을 지원하는 ‘즐거운 동행’을 추진 중이다. 농심은 ‘수미’라는 국산 감자를 농가와 계약재배하고 감자 저장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사례를 통해 기업에 대한 농업부문의 신뢰를 쌓고 상생협력의 관계로 발전시켜나갈 가능성도 발견할 수 있다.
국순당은 전북 고창지역 400여 농가와 공동으로 출자해 농업법인을 설립하고, 농가가 생산한 복분자를 원료로 지역 명주를 생산해 수출까지 하고 있다. 기업과 농업이 함께 투자하고 그 이익을 공유하는 상생협력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지금 한국 농업은 고령화와 개방화로 어렵지만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농업이 젊은이들이 찾아오고 자본이 모여드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일어서려면 정보기술(IT)·생명기술(BT) 등 첨단기술로 부가가치를 더하고 2, 3차 산업과 융복합되는 창조농업,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수출농업을 실현해야 한다.
하지만 농업 내부의 한정된 역량이나 정부 지원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창조농업으로 도약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런 점에서 기술과 자본, 경영능력, 마케팅,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갖춘 기업 역량을 농업부문이 활용할 수 있다면 위기에 처한 우리 농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기업에도 농업 부문과의 협력은 기업의 이미지 제고뿐만 아니라 종자 등 농자재산업, 고부가가치 식품, 유통부문 등 더 넓은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정부는 기업과 농업이 상생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그 모델이 확산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농업과 기업의 협력을 가로막는 오해와 불신을 털어내고 불공정거래 관행이나 규제 개선과 함께 공동 프로젝트에 대한 R&D 투자도 지원할 것이다.
미래는 누가, 어떻게 개척하느냐에 달렸다. 농업과 기업이 함께 개척해 나가는 우리 농업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이동필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2006년 미국의 경제·경영 격주간지 포브스가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로 선정한 이탈리아 식품기업 바릴라는 대표적인 상생협력의 성공 모델로 꼽힌다. 135년 역사를 가진 파스타면 생산기업 바릴라가 세계적인 식품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농가와의 상생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바릴라는 농가와의 협약을 통해 생산기술을 보급하고 우수한 듀럼밀(스파게티와 마카로니 재료) 공급망을 구축한 것이 든든한 기반이 됐다. 바릴라는 자체 연구소를 통해 농업·식품·영양 연구, 우수한 농법의 개발과 보급에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해 농가에 도움을 주면서 기업의 장기적 발전과 경쟁력 향상을 일궈냈다.
한국 기업들도 사회공헌(CSR), 원료 계약재배, 농식품 가공 및 수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농업과 협력해 오고 있다. SK그룹은 충북 오창농협과 협약을 체결해 SK 전 직원에게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제공하고 있다. LG그룹은 연암학원을 설립해 1974년부터 40여년간 농업인재를 양성해 왔다. CJ는 콩나물 콩 품종개량에 투자하고 농가와 계약생산을 하는 한편 지역 특산품에 대한 품질관리 및 패키징을 컨설팅하고 수출을 지원하는 ‘즐거운 동행’을 추진 중이다. 농심은 ‘수미’라는 국산 감자를 농가와 계약재배하고 감자 저장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사례를 통해 기업에 대한 농업부문의 신뢰를 쌓고 상생협력의 관계로 발전시켜나갈 가능성도 발견할 수 있다.
국순당은 전북 고창지역 400여 농가와 공동으로 출자해 농업법인을 설립하고, 농가가 생산한 복분자를 원료로 지역 명주를 생산해 수출까지 하고 있다. 기업과 농업이 함께 투자하고 그 이익을 공유하는 상생협력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지금 한국 농업은 고령화와 개방화로 어렵지만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농업이 젊은이들이 찾아오고 자본이 모여드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일어서려면 정보기술(IT)·생명기술(BT) 등 첨단기술로 부가가치를 더하고 2, 3차 산업과 융복합되는 창조농업,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수출농업을 실현해야 한다.
하지만 농업 내부의 한정된 역량이나 정부 지원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창조농업으로 도약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런 점에서 기술과 자본, 경영능력, 마케팅,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갖춘 기업 역량을 농업부문이 활용할 수 있다면 위기에 처한 우리 농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기업에도 농업 부문과의 협력은 기업의 이미지 제고뿐만 아니라 종자 등 농자재산업, 고부가가치 식품, 유통부문 등 더 넓은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정부는 기업과 농업이 상생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그 모델이 확산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농업과 기업의 협력을 가로막는 오해와 불신을 털어내고 불공정거래 관행이나 규제 개선과 함께 공동 프로젝트에 대한 R&D 투자도 지원할 것이다.
미래는 누가, 어떻게 개척하느냐에 달렸다. 농업과 기업이 함께 개척해 나가는 우리 농업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이동필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