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금융 우등생' 기업은행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의 기술평가를 기반으로 한 신용대출 실적이 가장 많은 곳은 기업은행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TCB 기반 대출은 모두 3187건(대출금액 1조833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출 건수로만 보면 금융위가 연말까지 계획한 7500건의 42.5% 수준으로 금융위는 당초 기대치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CB 기반 대출 실적이 가장 많은 곳은 기업은행이었다. 기업은행은 기술보증기금과 간접대출(온렌딩)을 통해 각각 829건(2011억원)과 241건(276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정책금융기관을 이용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진행한 대출도 267건(2142억원)에 이르러 모두 1337건(69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TCB 기반 신용대출의 37%를 넘어선 규모다.

시중은행 가운데는 우리은행이 425건(285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이 333건(282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은행 자율 대출 실적이 157건(173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전체 TCB 기반 대출 취급액이 1000억원대로 우리, 하나은행보다 1000억원 이상 적었다. SC은행과 씨티은행은 기보 보증에 따른 대출 실적이 각각 9건과 7건이었고 자율 대출은 없었다. 지방은행 중에는 대구은행 대출 실적이 48건(15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산업은행은 전체 49건(461억원)으로 취급액이 적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