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3% 넘게 떨어지며 석 달여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급락과 중소형주 고평가 논란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13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64포인트(3.89%) 하락한 534.31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달 6월27일(종가 531.4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닥은 550선에서 하락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공세에 낙폭을 키운 코스닥은 얼마 안가 540선을 내줬다. 장중 한때 4% 넘게 떨어져 530선까지 위협받기도 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3% 급락했다.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가 중국의 수요 둔화와 재고조정을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영향이 컸다.

나스닥지수의 급락은 시가총액에서 정보기술(IT) 중소형주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에 악재가 됐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말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나스닥지수의 급락으로 IT 중소형주에 대한 실적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동부증권 송동헌 연구원도 "그간 코스닥 일부 종목에 대해서 너무 비싼게 아니냐는 고평가 논란이 제기돼 온 것도 사실"이라며 "이 시점에서 지난주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코스닥 역시 매물이 쏟아졌다"고 진단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9억원과 307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만 나홀로 676억언 순매수였다.

출판·매체복제와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오락·문화가 7% 넘게 떨어지면서 낙폭이 가장 컸고, 인터넷과 컴퓨터서비스, 방송서비스, 정보기기, IT부품도 4~6% 급락했다.

반도체 장비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원익IPS는 하한가까지 추락했고, 디아이 주성엔지니어링 유진테크 등도 5~8%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2.36% 하락했다. CJ E&M은 11% 폭락했고, 동서다음은 7% 급락했다. 파라다이스는 6%, CJ오쇼핑은 4% 약세였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