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GP간 2차 총격전도…軍 "피해 없다"
연평도 포격 4년만에 北총탄 남측에 떨어져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대북단체가 전단을 띄운 지 약 두 시간 뒤인 오후 3시55분께부터 북한 지역에서 발사한 10여발의 총성을 인근 주둔부대가 간헐적으로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후 수색에 들어간 군은 4시50분께 민통선 이남 중면 삼곶리에 있는 우리 군부대 주둔지와 면사무소 주변에서 북한군이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총탄 여러 발을 발견했다.
군은 총격 방향과 총탄 종류 등으로 미뤄 북한군이 14.5㎜ 소구경 고사총인 ZPU-2(사진)를 대북전단이 달린 풍선을 향해 조준 사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ZPU-2는 옛 소련에서 개발된 ZPU 2정을 묶어 개량한 북한군 대공무기로 최대 사거리는 8000m다.
이후 비무장지대(DMZ) 내 우리 군 전방초소(GP)에서 오후 5시30분부터 북한 GP에 경고방송을 했고 10여분 뒤부터 K-6 기관총으로 40여발의 대응사격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1차 적이 쐈던 고사총탄의 원점을 정확히 식별할 수 없었고, 매뉴얼상 식별되지 않을 땐 인근 지역의 적 GP로 사격을 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 GP는 우리 군의 대응사격이 끝난 직후인 5시50분부터 다시 우리 군 GP 방향으로 수발의 총탄을 쐈다. 총탄이 날아오는 상황을 육안으로 관측해 지향사격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참은 전했다. 우리 측 GP도 곧바로 개인화기로 10여발 대응사격을 했다.
군은 6시10분부터 최고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하지만 2차 사격 뒤로는 소강상태에 들어갔고, 우리 군의 피해가 없어 오후 9시 경계태세를 해제했다.
이날 남방 군사분계선(MDL)에서 고사총탄이 발견된 면사무소까지의 거리는 약 5㎞였다. 총격이 오간 남북 GP 간 거리는 유효사거리 내인 1.5㎞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 따르면 이에 앞서 오후 2시 대북단체인 기독북한인연합회는 정부의 대북전단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총탄이 발견된 삼곶리와 서북쪽으로 붙어 있는 합수리 일대에서 전단 수십만장이 매달린 풍선 50여개를 북한으로 띄웠다. 이 단체는 총격이 벌어진 뒤에도 철원 대마리 일대로 이동해 6시30분께 다시 풍선을 띄우려다 경찰에 저지됐다. 이날 오전 11시에 경기 파주지역에서도 다른 대북 단체가 전단 20만장을 10개의 풍선에 매달아 날려보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