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자 코스피지수의 발목을 잡아온 달러화 강세가 잦아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달러화의 새로운 국면'이라며 국내 증시의 반등을 기대해도 좋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9월 FOMC 회의록에선 달러화 강세를 우려하는 직접적인 발언들이 눈에 띄었다.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은 유럽과 일본, 중국의 성장 부진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미국 수출 약화 및 물가 상승세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다수 위원들은 달러화 강세가 FOMC의 목표인 2% 인플레이션 달성을 늦출 수 있음을 우려했다.

이 같은 발언들 때문에 회의록이 공개된 후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이달 초 110엔대까지 올랐던 엔·달러 환율은 전날 회의록 공개 이후 107엔대까지 떨어졌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발표된 회의록에는 당장 달러 강세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Fed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달러화에 대한 순매수는 2000년 이후 최대치"라며 "미국 Fed의 입장으로 인해 달러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는 더 쌓기 힘든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향후 달러 외 자산수요 상승으로 신흥국 시장의 수익률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는 오는 1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환율 부담을 털고 반등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금통위 결정으로 한국 금리정책이 확인되면 외환 시장의 변동성도 크게 낮아 질 것"이라며 "금통위 이후에는 외국인 매도세와 증시 조정 압력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말에 열릴 10월 FOMC회의에서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FOMC회의에서 Fed가 양적완화 종료에 나서더라도 기준금리 인상에서는 여전히 신중을 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가 둔화된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시 발생할 달러화 강세와 그에 따른 부작용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유럽발(發) 글로벌 경제 위기는 강달러 기조 전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회의록 발표 이후 글로벌 강달러 압력은 누그러진 모습"이라며 "다만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약화돼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