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팬시푸드쇼에서 외국인들이 청정원 순창고추장을 맛보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팬시푸드쇼에서 외국인들이 청정원 순창고추장을 맛보고 있다.
대상, 순창고추장·종가집 김치·홍초…글로벌 매출 5조 달성 '견인차'
대상은 2016년까지 글로벌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순창고추장, 종가집 김치, 홍초 등 가공식품과 바이오, 전분당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매출을 키워가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6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청정원 순창고추장’은 지난해 1200만달러의 해외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으로 해외 매출 2500만달러를 넘기는 것이 목표다. 대상은 이를 위해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해외 식품 박람회에서 순창고추장을 소개해 현지인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이를 토대로 현지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레시피를 보급하고 있다.

대상은 고추장을 포함한 전통 장류 수출국 수를 100개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 수출을 위한 별도 제품을 만들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 60%인 홍초는 2008년 처음으로 일본에 수출됐다. 2011년 일본 내 연간 판매액은 5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3000억원 규모의 일본 내 음용식초 시장에서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홍초는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돼 전시회 개최, 세일즈단 파견 등 해외 마케팅 지원 혜택을 받고 있다. 일본 도쿄, 미국 뉴욕 등 전 세계 유명 식품박람회에 참가할 때마다 호평을 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11년에는 프랑스 파리의 K팝 파티에서 마시는 홍초가 소개돼 현지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았고, 2012년에는 미국 글로벌경영대상 글로벌 리더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종가집 김치는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4000만달러 정도다.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하고 주요 백화점과 대형유통매장에 있는 시식 매대를 활용해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대상의 해외 활동은 동남아시아에서도 활발하다. 대상은 1973년 인도네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대상은 1973년 인도네시아에 MSG 제조 합작기업인 미원 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미원은 2009년 현지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2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세계 최대 팜오일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국내 식품기업 중 최초로 팜오일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여의도 면적의 38배인 1만111㎢ 규모다. 연간 생산량은 3만50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상은 앞으로 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7만5000t 규모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팜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매스 에너지 연구 등 사업 다각화도 검토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현지 회사인 리코 에퀴티즈와의 물엿 사업 등 합작 사업 추진에 대한 조인식을 열었다. 현재 전분당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필리핀 전분당 사업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대상이 처음이다. 대상은 내년부터 관련 사업을 통해 연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