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은 기가토피아를 구축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공유 허브를 제안했다.

황 회장은 지난 6월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MAE) 2014에서 ‘연결을 넘어 가치 창조, 기가토피아’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IoT 산업 활성화를 위해 통신사들이 앞장서 데이터 공유 허브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 회장은 “IoT 산업을 이른 시일 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표준을 정립해야 한다”며 “IoT 데이터를 공유하는 허브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역할은 통신망 등 인프라를 제공하는 통신사가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IoT 데이터 공유 허브는 스마트폰 제조사와 서비스 제공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간 데이터를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나라마다 다양한 IoT 데이터를 한 번에 검색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만들자는 것이다. 다양한 기기 간 통신이 이뤄지면서 센서와 기기가 수집하는 정보는 많아졌지만 통합 플랫폼이 없어 한정적으로만 활용됐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융합형 비즈니스를 창출하자는 게 황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또 “IoT가 활성화되려면 통신사뿐 아니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는 벤처기업과도 협력해야 한다”며 다양한 사업자들이 IoT 산업에 대해 한군데서 논의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글로벌 포럼 ‘IoT 에코포럼’ 출범을 제안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IoT 기술은 다양한 산업에 적용돼 향후 10년간 총 19조달러의 경제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글,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 AT&T, 버라이즌 등 통신사 등 다양한 기업들이 IoT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