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도 '비밀 대화' 도입한다
검찰의 카카오톡 메시지 검열 가능성 때문에 논란을 빚고 있는 다음카카오가 8일 이용자 정보 보호를 위해 프라이버시 모드를 연내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프라이버시 모드는 대화 내용을 암호화하는 ‘비밀대화’ 기능과 상대방이 읽은 메시지는 자동으로 서버에서 삭제되는 ‘수신 확인 메시지 삭제’ 기능으로 이뤄졌다. 비밀대화는 1 대 1 대화의 경우 연내에, 그룹방은 내년 1분기 지원한다. 수신 확인 메시지 삭제는 올해 안에 도입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비밀대화는 종단간(end to end) 암호화 방식으로 보호된다”며 “암호키가 사용자 개인 휴대폰에만 저장되기 때문에 휴대폰을 압수해 분석하지 않는 이상 중간에 메시지를 가로채거나 서버를 압수수색한다고 하더라도 대화 내용을 들여다볼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화 내용을 암호화하는 한편 상대방이 읽은 메시지는 서버에서 삭제되기 때문에 수사기관이 영장을 갖고 오더라도 내용 확인과 제공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다음카카오는 더 나아가 송·수신자가 모두 온라인 상태일 경우에는 처음부터 서버에 대화 내용을 저장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음카카오는 이용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점을 고려해 이날부터 바로 카카오톡 메시지의 서버 저장 기간을 2~3일로 줄이기로 했다. 또 사용자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정부 수사기관의 카카오톡 사용자 정보 요청 건수를 공개하는 투명성 보고서도 정기적으로 발표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에게 혼란과 불안을 초래한 점을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앞으로 이용자 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법원 영장에 의한 카카오톡 감청 요청이 147건 있었다고 이날 밝혔다. 2013년 86건, 2014년 상반기 61건이다. 다음카카오는 “감청 요청은 국가 안보 등 극히 제한적인 조건에서 법원이 발부하는 영장에 의해 집행된다”고 설명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