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극장 매출 5399억…사상 최고
한국 영화 ‘명량’과 ‘해적’, 외화 ‘혹성탈출’과 ‘드래곤 길들이기’ 등이 흥행에 성공한 올 3분기 영화시장에서 극장 매출과 관객 수가 분기별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상반기 관객 수가 격감했던 실적을 3분기까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영화진흥위원회는 8일 올 3분기 한국 영화산업을 결산한 결과 매출은 5399억원, 관객 수는 6918만명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09억원(12.7%), 198만명(2.9%) 늘어난 수치다. 분기별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매출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큰 이유는 관람료가 1000원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 관객 수(4326만명)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 4327만명과 비슷했으나, 외국 영화 관객 수(2393만명)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만명(8.3%) 더 늘어났다. 한국 영화로는 ‘명량’(1760만명), ‘해적: 바다로 간 산적’(861만명), ‘군도: 민란의 시대’(477만명), ‘타짜’(388만명), ‘신의 한수’(356만명) 등이 흥행을 이끌었다. 한국 영화 점유율도 62.7%에 달했다.

외화로는 ‘혹성탈출’(400만명), ‘드래곤 길들이기 2’(300만명), ‘비긴 어게인’(299만명), ‘트랜스포머’(247만명), ‘인투더스톰’(207만명)이 관객을 크게 모았다.

‘명량’ ‘드래곤 길들이기 2’ 등을 배급한 CJ E&M이 이 기간 중 2591만명(관객 점유율 37.6%)을 모아 롯데엔터테인먼트(15.8%)를 따돌리고 배급사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올 3분기 누적 실적(1~9월)을 살펴보면 관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은 1억6568만명으로 집계됐고, 매출로는 6.5% 증가한 1조2816억원을 기록했다.

‘명량’이 사상 최대 관객과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률 면에서는 연초 개봉한 심은경 주연의 ‘수상한 그녀’(865만명)가 최고였다. 200억원에 가까운 제작비를 투입한 ‘명량’은 수익률이 130%인 데 비해 총 제작비 66억원을 투입한 ‘수상한 그녀’는 224%를 기록한 것. ‘수상한 그녀’ 제작자인 전재순 예인플러스 대표는 지난 7일 부산영화제 모태펀드의 밤에서 한국벤처투자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