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단기간에 급등하고 있고 원·엔 환율의 추락세는 심상치 않는 등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경제팀 이준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고 있어 심각하다고 했는 데, 정반대의 상황이 됐네요?



<기자>



말씀하신 데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가팔라서 우리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세를 연출하면서 상황이 뒤바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장중 1,070원선을 돌파했는 데, 지난 3월 27일 이후 6개월만에 처음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불과 4거래일만에 1,050원대에서 1,070원 수준으로 급등세를 연출한 겁니다.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인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 탓에 달러화 강세 속도가 빨라진 것인 데요,



전문가들은 이른바 `슈퍼 달러`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이번달 안에 1,080원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반대로 원·엔 환율은 거침없는 추락세를 연출하면서 우리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는 데, 어떻습니까?



<기자>



원·엔 환율은 지난달 말만해도 100엔당 950원대까지 하락하는 등 낙폭이 상당히 컸습니다.



하지만 이번달 들어서는 970원대를 회복하는 등 속도도절에 나서는 모습인 데요,



최근 8주 동안 급등세를 보였던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엔선에서 고점을 경신한 뒤 반락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원·엔 환율이 1년 안에 8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는 데요,



최근 상황을 감안하면 우려했던 것 보다는 엔저 속도가 급격하게 진행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엔저 쇼크는 국내 주요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려감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오늘 국회 기획재정위의 한국은행 국정감사 자리에서도 원·엔 환율 문제가 언급됐는 데요,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은 원·엔 환율 급락에 따른 충격이 우리 경제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의원은 원·엔 환율에 대한 마땅한 대비책이 없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려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는 데요,



이에 대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원·엔 환율에 따른 우려는 충분히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이 원·엔 환율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지는 않고 나름대로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환율 문제를 기준금리로 대응하는 것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최근 외환시장이 달러 강세와 엔저 현상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글로벌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기조가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데로 달러화 강세는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로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했구요,



엔화 약세는 일본의 경제가 생각보다 개선되지 않으면서 추가 완화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문제는 수출 중소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원·엔 환율의 행보에 있습니다.



보통 수출 중소기업이 손익분기점으로 꼽는 환율 수준은 100엔당 1,014원 정도인 데요,



현재 원·엔 환율 수준은 이미 마지노선을 뚫고 내려간 것은 물론 950원선까지 위협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중소기업은 환율 변동에 따른 대응력이 대기업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만큼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 밖에 없는 데요,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환율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중소기업 비율은 무려 70%에 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의 방향성이 정해진 만큼 이제는 환율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외환시장, 특히 원·엔 환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외환당국에서는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나요? 어떻습니까?



<기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때 마다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당국자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큰 만큼 상당히 조심하는 모습인 데요,



때문에 외환당국이 환율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조만간 엔저 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는 데요,



정부는 엔저 쇼크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과 엔저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이미 알려진 데로 엔저 현상을 활용해 일본의 기계나 설비를 들여 투자에 나서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구요,



엔저로 피해를 입은 기업에게는 정책자금 지원을 늘리거나 환 변동보험료 일부를 감면해주는 것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기존에 나온 대책을 재탕한 방안도 있는 데다 실효성에도 의문이 들고 있어 엔저로 고통받는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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