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6일 코스피지수는 7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 급등이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을 부추겼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7.77포인트(0.39%) 내린 1968.39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고용지표 호조에 3대 지수가 모두 1% 이상 올랐다. 코스피도 외국인의 '사자'에 오름세로 출발해 한때 1988.39(0.62%)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환율 부담 등으로 외국인이 '팔자'로 태도를 바꾸면서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7.60원(0.72%) 오른 1069.00원에 거래됐다. 장중 6개월 만에 107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사흘째 순매도로 2029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11억원과 471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도, 비차익 순매수로 329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운송장비 건설 증권 등의 업종이 올랐고, 통신 전기가스 철강금속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희비가 갈렸다.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이 상승했고, SK하이닉스 한국전력 포스코 등은 약세였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수출주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이 1~2% 상승했다. 증권주도 3분기 실적 기대로 강세였다. 현대증권 교보증권 부국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2~4%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 소식에 SK하이닉스는 5% 급락했다. 기업분할 후 이날 재상장한 만도와 한라홀딩스는 나란히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락했다. 3.57포인트(0.63%) 내린 566.27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46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33억원과 115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데브시스터즈는 시초가 대비 장 초반 급등하다 14% 급락 마감했다. 그러나 여전히 공모가 5만3000원보다 높은 6만1000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