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알바생, 중국어 가능하면 '브라만'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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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요우커의 한국 대거 방문이 국내 아르바이트 시장 판도도 흔들어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외식 분야의 아르바이트에서 ‘중국어 가능자’는 영어, 일본어 보다 훨씬 더 우대받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이 최근 5년간 국내 기업들이 자사 사이트에 등록한 채용공고에서 우대조건을 분석한 결과 드러난 건데요.
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식 또는 식음료 분야 아르바이트 채용공고에서 제시된 평균적인 시급은 ‘몸으로 때우는 경우’ (우대조건 없음) 평균 6327원을 받습니다.
만약 알바생이 ‘영어를 할 수 있는 경우’라면 이보다 평균 2000원 정도를 더 얹어서 받을 수 있습니다. 일본어가 가능한 알바생은 영어 알바 보다 1300원을 더 챙길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중국어를 하는 알바생이라면 일본어 가능자 보다 평균 400원이 더 추가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결국 외식 분야의 아르바이트에서 중국어 가능자는 생판 몸으로 때우는 경우 보다 60%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분석입니다. [자료참조=알바몬 제공]

과거 번역 같은 사무보조 알바에서나 ‘우대조건’으로 제시되던 외국어가 최근 들어 다양한 분야로 크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청마의 해인 올해 2014년 1~9월 사이 알바몬에 등록된 우대조건을 제시한 알바 공고는 총 49만7688건.

이 언어의 경우 올해 1~9월 사이 채용공고 우대조건 제시한 건수는 3만8351건에 달했습니다. 또 이번 조사결과 전문서비스직 분야에서 ‘영어 가능자 우대’를 조건으로 건 채용공고의 평균 시급은 1만2599원으로 ‘우대조건 없음’의 평균시급 8760원 보다 3799원이 더 높은 것으로 계산됩니다.
영어가 이처럼 국내 알바 시장의 우대조건에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5년간의 신장세를 놓고 보면 중국어의 약진이 눈부신 상황입니다.
예컨대 영어우대 공고의 경우, 2010년 1~9월 5497건에서 2014년 같은 기간 3만8351건으로 600% 정도 증가하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일본어는 영어에도 못 미칩니다. 일본어 우대조건 채용공고는 같은 기간 증가율이 327%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이들 언어와 달리, 중국어는 같은 기간 채용공고 641건 (2010년 1~9월)에서 1만3478건 (2014년 1~9월)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증가폭만 보면 2003%에 이릅니다.
특히 중국어 가능자의 경우 학원/교육 (평균시급 1만219원)이나 외식/식음료 (1만79원) 업종에서 높은 대우를 받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알바몬측은 “최근 외국어 가능자를 우대하는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의 중심기압은 중국을 빼놓고선 언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실제 지난 10월 2일 알바몬 사이트에서 검색된 중국어 가능자 우대 전체 채용공고 3437건 중 요우커의 주요 관광 경로인 명동과 종로구 일대에서 나온 채용공고가 966건 (30% 가량)을 기록했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