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에볼라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100여건의 에볼라 감염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고 질병통제센터(CDC)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CDC는 이 중 15건을 직접 검사했으나 추가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에볼라에 대한 미국인의 불안감을 반영하듯 이날 뉴저지주 뉴어크공항에 착륙한 여객기에서 승객 두 명이 구토 등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이자 250여명의 승객이 격리되고 게이트가 봉쇄되는 긴급 통제가 이뤄졌다. 이 승객은 에볼라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나 2시간여 만에 격리조치가 해제됐다. 워싱턴에서도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1명을 한 대학병원에 격리한 뒤 검사했으나 음성판정을 받았다.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은 “앞으로 루머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오기 전까지는 모두 루머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페이스북 등을 통해 에볼라와 관련한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고 일부 업체가 자사 제품을 에볼라 예방, 치료제라고 선전하는 ‘공포 마케팅’까지 벌이자 미 식품의약국(FDA)이 긴급 단속에 착수했다. 미 하원도 오는 16일 청문회를 열고 아프리카 여행 제한 조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첫 감염환자인 토머스 에릭 덩컨의 상태는 더욱 위독해졌다고 CNN 등이 전했다. 보건당국은 덩컨이 거주한 텍사스의 댈러스 주택에 대한 방역을 실시한 데 이어 그가 접촉한 가족과 의료진에 대해서도 격리조치 후 검사를 벌이고 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