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반도 총괄책임자 긴급 방한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한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미국이다. 한반도 정책을 총괄하는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데이비드 시어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6일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 등 우리 측 인사와 이번 방남 결과를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당초 미·일 방위협력 지침 개정을 우리 측에 설명하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방한할 계획이었으나 남북관계가 갑작스럽게 전개됨에 따라 한반도 정세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최고위급 인사를 보내 2차 고위급 접촉을 수용한 배경을 분석하고 대북 정책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북한 인사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인 지난 3일(현지시간)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4일 성명을 내고 “남북한이 조만간 2차 고위급 접촉을 하기로 합의한 것은 무척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대화는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언론들은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한국 방문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며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에 관심을 보였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조선의 2호 인물’(2인자), 김정은의 최측근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은 “북한 대표단의 ‘깜짝 방한’은 10·4 선언 7주년과 관련이 있다”며 “북한이 최근 남한을 집중 공격했지만 이번에 대표단을 파견함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