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설악산 5일 하루 3만여명…부산영화제 북적
서울·부산·제주도, 中 요우커들로 '관광 특수' 호황

개천절(3일)이 낀 사흘 간의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5일 전국이 대체로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가운데 전국 유명산과 축제장은 등산객과 나들이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산간·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7도까지 떨어지는 등 다소 쌀쌀했지만 낮 기온이 19∼25도안팎까지 오르며 나들이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좋은 하루였다.

◇ 산으로, 산으로…울긋불긋 단풍 나들이 등반객 '북적'
대표적 가을산행지인 국립공원 설악산에는 이날 하루 3만여 명의 등산객이 장수대, 백담계곡, 설악동, 오색 등을 통해 산을 오르며 가을 정취를 즐겼다.

지난달 26일 산정상인 대청봉에서 시작한 단풍은 소청봉을 지나 해발 1천300m 지점인 희운각을 물들이며 울긋불긋한 고운 자태를 뽐냈는데 15일께 산 전체의 80%가 단풍으로 물드는 절정을 맞을 전망이다.

강원도 오대산과 치악산에도 이날 하루 7천500여 명과 4천500여 명이 찾아 가을 산행을 만끽했다.

제주 한라산에는 이날 하루 지난 주와 비슷한 4천300여 명의 등반객이 찾았다.

억새가 피어나는 '올레 길'과 '사려니 숲길' 등 걷기 코스에도 탐방객들이 몰려 가을 정취를 즐겼다.

충북의 속리산과 월악산 국립공원, 옛 대통령 별장인 청원 청남대, 청주 상당산성도 가을 나들이를 나온 행락객으로 북적거렸다.

◇ 전국 축제장 '장사진'
전국의 각 축제장은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가 열린 부산지역은 영화제 개막 나흘째를 맞아 열기가 고조되면서 해운대와 남포동 극장가에는 출품작을 관람하고 야외무대를 즐기려는 영화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영화제의 주무대인 영화의 전당과 매표소 앞에서는 이른 오전부터 길게 줄이 이어졌고 예매를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 팬과 한편이라도 더 보기 위해 스케줄표를 들고 뛰면서 이동하는 열성팬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제53회 탐라문화제가 펼쳐진 제주시 탑동광장에는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아 '제주큰굿', '해녀노래', '멸치후리는 노래' 등으로 꾸며진 무형문화재 축제를 즐겼다.

국내 최고의 농경문화 체험행사인 전북 김제의 '지평선 축제'에도 이날 2만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가운데 참가자들은 전통 방식으로 벼를 수확하고 탈곡하는 재미에 빠졌고, 아궁이에서 직접 밥을 지어먹으며 농촌의 정감을 만끽했다.

경기도 안성의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에서는 입장객들이 윷놀이, 투호던지기, 딱지치기 등 전통놀이를 즐겼는가 하면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몽땅구이축제'에서는 수미찐방과 방향제 등을 만들고 직접 채집한 밤, 고구마, 배추, 무 등을 구워먹는 등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오송 국제 바이오 산업엑스포가 열린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2만1천여 명이 방문, 바이오미래관과 바이오건강체험관 등을 둘러봤다.

국내 유명 브랜드 화장품과 우수 중소기업이 생산한 제품이 할인 판매되는 뷰티체험관에도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

10월 1일 국군의 날 기념으로 진행된 '2014 계룡 군문화축제'에도 연휴 내내 관광객들이 몰린 가운데 어린이들은 전투기 탑승 체험·전통 무기 만들기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에 참여하며 추억을 만들었다.

◇ 국경절 겹친 요우커 방한 '관광 특수'
한편 서울, 부산, 제주도는 이번 개천절 연휴 기간 중국 국경절(1∼7일)을 이용해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遊客·중국 관광객)들로 관광 특수를 누렸다.

서울의 주요 백화점은 연휴 내내 요우커들로 북새통을 이뤘는데 특히 화장품 코너에서는 대량 구입을 원하는 요우커들로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부산도 남포동 일대는 물론 롯데와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의 할인행사에 요우커들이 대거 몰렸다.

특히 제주도 관광업계는 중국의 국경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5일까지 제주도를 찾은 6만여 요우커들로 큰 특수를 누렸다.

이 기간 국제선과 국내선 등 항공편으로 5만3천여 명, 크루즈편으로 3천470여 명의 요우커가 제주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청·김승범·이재현·차근호·심규석·김소연)


(전국종합=연합뉴스) lc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