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은 약세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달러화 강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행진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3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용인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주 엿새 연속 하락하며 1980선 마저 내줬다. 외국인의 '팔자' 기조로 종가 기준으로 6월23일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단기 낙폭 과대로 반발 매수세 유입이 있을 수 있지만 당분간 강한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며 신흥국 자산에 투자해온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대형주를 중심으로 수급 여건이 악화되며 이달 말까지 코스피지수의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지난 2일 3698억 원 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매도 규모로는 지난 3월14일(4773억 원) 이후 6개월 여 만에 최대치다. 외국인은 달러화 강세가 본격화된 지난 달부터 1조 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달러화 환율은 '강(强)달러 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1060원대에 진입했다. 엔·달러 환율은 6년여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110엔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말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이후 금리 인상은 지속적인 달러화 강세의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경기둔화 우려에 직면하고 있는 일본과 유로존이 자국통화 평가절하를 지속할 개연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화 강세 기조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도 부담 요소다.

오는 7일 대장주인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의 어닝시즌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당초 6조 원 중반대에서 5조 원 초반대까지 낮아졌다.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수출주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적 예상치가 나와 있는 233개 기업의 3분기 순이익은은 4.8% 감소한 24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실적 부진이 선방영된 삼성전자와 현대차, 소재주는 트레이딩 매수 영역에 진입, 단기 대응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가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