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승리 땐
오바마, 남은 임기 순항…이민개혁법 등 동력 확보
공화 승리 땐
급격한 '레임덕'에 빠져…조기 대선 국면에 진입

◆8년 만에 여소야대 오나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느냐 여부다.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다수당을 차지하면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좁아진다. 민주당이 2010년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빼앗긴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운영 동력을 크게 상실했다. 상원이 총기규제, 이민개혁, 세제개혁 등 국정과제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도 하원이 번번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오바마의 최대 업적인 건강보험개혁법(일명 오바마케어)이 의회를 통과한 2010년 3월은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장악했을 때였다.

◆변수는 ‘경제’와 ‘전쟁’
유권자 표심을 갈라놓을 변수는 무엇일까. 지난 1일 AP통신과 시장조사기관인 GfK가 공동으로 미국 성인 184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유권자가 꼽은 ‘선거 최대 이슈’ 1위는 경제(92%)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건강보험(80%),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79%), 테러리즘(77%), 이민개혁(66%) 순이었다. 경제와 안보 문제가 표심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2일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연설에서 경제회복을 강조한 것은 외교안보 이슈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경제 이슈를 띄워 표심을 움직여 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지금 매월 20만개 일자리가 창출되고 실업률은 취임 초 10%에서 6.1%로 떨어졌다”며 “이번 선거는 외교 등 다른 이슈가 아니라 민주당과 공화당의 확연히 다른 경제정책을 심판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미국 주도의 IS 격퇴 전쟁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IS 격퇴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경우 민주당에 유리한 반면, 그렇지 못해 중동 정세가 더 불안해지면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실패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