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IMF 총재 "세계경제 위험에 싸여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가 또다시 글로벌 경제의 장기 침체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라가르드 총재는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조지타운대에서 한 강연에서 “세계 경제가 6개월 전 예상했던 것보다 더 취약하다”며 “경기 회복세가 불안정하고 고르지 못하며 위험에 둘러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4월에도 글로벌 경제가 몇 년간 저성장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평선에 구름이 가득하다”며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으며 내년 세계 경제는 소폭의 성장밖에 거두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IMF가 오는 7일 발표하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월 IMF가 발표한 올해 전망치는 3.4%, 내년 전망치는 4%다.

라가르드 총재는 선진국 중 미국과 영국의 성장세는 강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이 가장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신흥국은 여전히 세계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기는 하지만 이전보다 성장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각국이 노동시장 개혁과 세금 회피 차단,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과 일본, 유로존이 초저금리를 지속해 왔는데 미국과 영국이 금리 정상화를 준비하면서 외환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향후 금융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