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일본을 이기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김광민 감독이 이끄는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1일 밤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3-1로 꺾었다.

이로써 북한 여자축구는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세 번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에 졌던 패배도 설욕했다.

북한은 여자축구 우승으로 이번 대회에서 10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아시아 여자축구의 '양강'인 일본(국제축구연맹 세계 랭킹 3위)과 북한(세계 11위)의 접전이 예상됐지만, 전반적인 주도권은 북한이 쥐었다.

북한은 초반부터 좌우 측면을 활용한 빠른 공격으로 일본을 강하게 압박했고 전반 12분 김윤미가 페널티지역에서 오른발 강슛으로 첫 골을 뽑았다.

당황한 일본은 패스 실수를 잇달아 저지르며 결정적인 공격 찬스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북한은 후반 2분 벤치에 있던 간판 골잡이 허은별을 투입했다.

공격력을 보강한 북한은 후반 7분 라은심이 폭발적인 드리블에 이어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일본은 후반 11분 미야마 아야의 골로 반격에 나섰지만 북한은 후반 42분 허은별의 그림같은 헤딩골을 앞세워 일본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이날 김영훈 체육상 겸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손광호 부위원장 등 북한 선수단 60여 명이 인공기를 흔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또 국내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남북공동응원단'과 인천 시민들이 관중석에서 북한을 열렬히 응원했다.

◇ 여자축구
▲ 결승전
북한 3(1-0 2-1)1 일본
△ 득점 = 김윤미(전반 12분) 라은심(후반 7분) 허은별(후반 42분·이상 북한) 미야마 아야(후반 11분·일본)


(인천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