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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소서 BCG 접종한 아이는 '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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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과 주사방식·자국 달라
    무료 접종하면 가난" 소문에 부모들 보건소 이용 기피

    복지부 "효과차이 없어 오해"
    피내용 접종 자국
    피내용 접종 자국
    이모씨(32)는 태어난 지 2주 된 아기의 BCG(결핵예방) 접종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해 준다고 해 예약했지만, 주변의 엄마들로부터 “보건소에서 BCG를 맞으면 자국 때문에 나중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왕따’를 당할 수 있다”는 말을 들어서다.

    생후 2~16주 사이의 아이들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BCG 접종 문제를 놓고 엄마들의 심적 갈등이 적지 않다. 보건소에서 시행하는 피내용(주사식) BCG를 무료로 접종하면 ‘가난한 집 아이’로 낙인 찍혀 따돌림을 당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서다.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피내용 BCG는 약물의 양을 확인해가며 신생아의 피부 안으로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주사 자국 한 개가 남는다.

    경피용 접종 자국
    경피용 접종 자국
    반면 7만원을 내고 일반병원에서 주로 맞는 경피용(도장식) BCG는 피부에 백신을 바른 뒤 아홉 개의 구멍이 뚫린 도장을 2회 마찰시켜 구멍 안으로 약물이 스며들게 하는 과정을 거친다. 일명 ‘불도장주사’로 불린다. 피내용 접종에 비해 신생아의 체내로 약물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WHO에서는 권하지 않는다. 이 방식으로 접종할 경우 남는 주사자국은 18개나 된다.

    그런데도 엄마들 사이에서는 ‘돈을 주고 맞는 경피용 BCG의 효과가 더 좋다’ ‘피내용 BCG로 접종하면 자국이 더 오래 남는다’는 등의 근거 없는 소문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부터 보건소의 피내용 BCG 접종을 전면 무료로 시행하고 있는데도 접종 건수는 올 1~8월 12만4539건으로 전체의 45% 정도에 그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의료업계에서는 경피용 접종과 피내용 접종 간 효과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옥 보건복지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돈을 주고 접종하는 경피용 BCG 방식이 더 좋다는 인식은 오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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