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한국철강협회 회장(포스코 회장·오른쪽부터)이 2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 철강·비철금속 산업전(KISNON 2014)’에서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최한명 풍산 사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과 함께 개막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제공
권오준 한국철강협회 회장(포스코 회장·오른쪽부터)이 2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 철강·비철금속 산업전(KISNON 2014)’에서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최한명 풍산 사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과 함께 개막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제공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과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이 24일 나란히 “동부특수강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강한 인수 의지를 보였다. 두 회사의 최고경영진이 동부특수강 인수 의사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이날 열린 ‘2014 국제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전’에 참석한 박 부회장은 “동부특수강 인수에 상당한 의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특수강을 생산하는 공정(상공정)에 대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이를 가공하는 2차 공정(하공정)까지 확보해야 체계가 잡힌다”며 “그런 의미에서 동부특수강을 인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 인수를 위해 송충식 재경본부장(전무) 주도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상태다. 이 회사는 또 내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84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에 연산 100만t 규모의 특수강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회장도 이날 킨텍스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부특수강 인수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그룹은 고(故) 이운형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가 직접 TF를 이끌 정도로 인수 의지가 강하다.

세아그룹은 현대제철이 특수강 사업에 진출하면서 위기감이 크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부특수강이 현대제철로 넘어가면 세아특수강의 1위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특수강 시장점유율은 세아특수강이 42%로 1위, 동부특수강(23%)이 2위다. 업계에선 동부특수강의 인수가격을 25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부특수강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5일 인수의향서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달 본입찰을 거쳐 11월 우선협상자 선정 및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끝낼 계획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6월 동부제철로부터 동부특수강 지분 100%를 1100억원에 인수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