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3일 애플이 내년 '애플워치'를 통해 시계·패션업체들과 '시계대첩'을 벌일 것이라며 최대 수혜주는 LG디스플레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한섭 연구원은 "애플워치는 기능 혁신보다는 디자인 혁신에 강점을 뒀다"며 "삼성전자, 구글 등과 경쟁하는 제품이 아닌 스와치그룹, 카시오, 루이비통과의 경쟁을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 9일 자사 첫 스마트 시계인 애플워치를 아이폰6와 함께 발표했다. 애플워치, 애플워치 스포츠, 애플워치 에디션 등 3가지로 나오는 이 제품은 내년께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349달러(한화 약 36만 원)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연구원은 "애플워치 출시 이후 중저가 시계 업체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과거 코닥, 노키아 등 여러 업체들이 새로운 기술에 대한 대응 부족으로 도태된 사례가 있는만큼 시계 업체들의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애플워치가 내년 2000만대, 2016년 5000만 대 까지 판매될 것"이라며 "평균판매가격(ASP)을 400달러로 가정할 경우 매출액은 내년 80억 달러, 2016년 2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 부품 업체 중에서 LG디스플레이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 LG디스플레이는 애플워치에 플랙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함에 따라 애플워치 판매 증가로 인한 수혜를 볼 것이란 게 정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LG디스플레이는 애플워치 관련 매출이 내년 7억 달러에서 2016년 17억5000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반도체 기판과 적층세라믹콘덴서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