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본사 사내기자에 외국인 직원을 선발해 화제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한국 본사에서 활동하는 사내기자단에 외국인 임직원을 선발하기 시작해 현재 20명의 사내기자 중 5명이 외국인이라고 14일 밝혔다. 국적도 다양하다. 러시아 출신이 2명(라만 슈판첸코·이리나 멘시코바), 이탈리아(디노 리치)와 말레이시아(나탈리), 인도(샤이크 라지아) 출신이 한 명씩이다.

외국인 기자들은 삼성SDI의 사내 웹진인 ‘예스디아이(YeSDI)’에서 활동하며 한국 직장생활부터 외국 문화에 대한 소개까지 다양한 칼럼을 쓰고 있다. 이들이 외국어로 쓴 글은 한국어로 번역돼 원문과 함께 임직원들에게 전파된다. 여기에 한국인 임직원이 영어로 댓글을 달며 외국인 임직원과 대화를 주고받기 시작하면서 사내 웹진은 글로벌 소통 창구로 떠올랐다.

삼성SDI가 외국인 직원을 사내기자로 뽑은 데는 사연이 있다. 박상진 사장은 지난해부터 세계 1위 소재·에너지 기업이 되려면 경영 전반에 대한 세계화와 현지화가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세계화와 현지화의 합성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화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확산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금은 국내 거주 외국인 임직원만 참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해외법인 임직원과도 공유 기회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