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는 4억짜리 혼천의…서울옥션 270점 가을 경매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옛 천문 관측 기구 ‘혼천의(渾天儀·제199호·사진)’와 ‘오공신회맹축(五功臣會盟軸·제97호)’이 경매에 부쳐진다.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은 오는 23일 오후 4시 서울 평창동 본사에서 경매를 열고 ‘혼천의’를 비롯 박수근 김환기 이우환의 작품 등 근현대 미술품 270점(추정가 약 100억원)을 경매한다.

‘혼천의’는 천체와 일월(日月)의 움직임을 관측했던 기구로, 경매되는 ‘혼천의’는 지금도 작동할 만큼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는 게 서울옥션의 설명이다. 경매 추정가는 3억~4억원. 조선 세조 2년(1456년) 왕세자와 개국공신, 정사공신 등 다섯 공신과 그 자식들이 북단에 모여 동맹할 때 작성한 ‘오공신회맹축’의 추정가는 2억5000만~4억원이다.

조선 청화백자의 정수로 꼽히는 ‘백자청화육각향로’도 추정가 15억원에 나와 이번 경매 최고가에 도전한다. 희귀한 국내 근현대 미술품도 비교적 싼값에 새 주인을 찾는다.

박수근이 타계하기 1년 전인 1964년 그린 ‘노상’과 1954년작 ‘우물가’는 각각 추정가 3억5000만~5억원에 출품됐다. 이중섭이 일본으로 떠나 보낸 부인과 아이들에게 쓴 편지(1억~1억5000만원)와 은지화 ‘가족과 자화상’(8000만~1억2000만원)도 나온다. ‘가족과 자화상’은 김환기가 소장하고 있다가 사위 윤형근을 거쳐 이번 경매에 출품됐다. 경매 출품작은 오는 17~22일 평창동 본사에서 미리 볼 수 있다. (02)395-03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