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임시사용 승인 여부를 3개월 가량 고민하고서도 또 한 차례 판단을 유보한 것은 안전성 우려 여론이 계속되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롯데그룹이 제출한 임시사용승인 신청서와 안전·교통분야 보완서를 검토해 '적합' 판정을 내렸지만, 안전 문제에 대한 시민 불안이 큰 상황에서 개장을 강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이 같이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안전성을 시민이 먼저 점검토록 한 뒤 임시개장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이번 '적합' 판정을 통해 시가 1차로 승인을 거절하면서 지적한 82개 보완과제를 롯데 측이 모두 이행했다고 봤지만, 최종 승인 여부는 시민의 손에 맡기기로 한 것은 안전성 우려 측면이 가장 크다.

특히 저층부 3개 동 바로 옆에 위치한 123층 타워동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인 데다, 제2롯데월드 공사와 석촌호수 수위 저하 간 연관성이 규명되지 않아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측은 "임시개장을 승인하고 나서 만에 하나라도 도로 함몰이나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하면 개장을 허가한 서울시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며 "이런 점을 고려해 시가 직접 점검을 하고 시민에게도 안전점검 기회를 제공하자고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임시개장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전에 원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직접 제2롯데월드에 와서 현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고 여론을 수렴할 계획.

시 관계자는 "시민에게 현장을 사전 개방하는 동안 롯데의 교통수요관리 대책을 시범 적용해봄으로써 얼마나 현실에 적용되는지 지켜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전 개방과 종합방재훈련 등을 통해 제2롯데월드의 안전성이 확인되면 이르면 다음달 쯤 저층부의 임시개장이 승인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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