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이 3000명 이상인 전국 4년제 대학 중 올해 취업률 1위는 고려대가 차지했다. 졸업생이 2000명 이상인 전문대군에서는 구미대가 취업률 1위에 올랐다. 전공별로는 의학, 치의학, 산업공학, 유아교육의 취업률이 가장 높았다. 4년제 비(非)수도권 대학의 취업률이 사상 최초로 수도권 대학을 앞질렀다.
○비수도권이 수도권보다 2.7%P 높아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9일 발표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결과’에 따르면 작년 8월과 올 2월 전국 333개 고등교육기관을 졸업한 사람은 55만514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진학, 입대, 유학 등으로 취업 의사가 없는 사람을 제외한 48만4729명 중 취업자는 28만4116명으로 취업률은 58.6%였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4년제 지방대학의 취업률(55.1%)이 수도권대학(54.3%)을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전문대학을 합친 수도권(57.0%)과 비(非)수도권(59.7%)의 취업률 격차는 작년 0.7%포인트에서 올해 2.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고려대가 졸업생 3000명 이상 4년제 대학 중 취업률 69.3%로 1위에 올랐다. 성균관대(66.5%), 연세대(64.1%), 서울대(61%), 인하대(60.2%)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00명 이상~3000명 미만 대학군에서는 전주대(65.2%), 서울과학기술대(62.5%), 대전대(62.2%), 호서대(61.6%), 대구가톨릭대(61.4%)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1000명 이상~2000명 미만 대학군에서는 건양대(74.5%), 한국산업기술대(73.1%)가, 1000명 미만 대학에선 한국기술교육대(85.9%), 목포해양대(80.8%) 등이 취업 잘되는 대학으로 조사됐다.

졸업자 2000명 이상의 대형 전문대 중 1위는 구미대(83%)였다. 이어 영진전문대(78.9%), 경남정보대(72%), 동의과학대(70.3%), 울산과학대(70.1%) 등이 뒤를 이었다. 졸업생 1000명 이상 2000명 미만인 그룹에서는 전주비전대(87.4%)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문대학 가운데 전체 취업률 2위다. 2010년 108위였던 전주비전대는 2012년 홍순직 총장 취임 이후 도입한 취업관리시스템 덕분에 2년 만에 전문대학 전체 취업률 2위까지 급상승했다. 서울지역 주요대학 18개의 평균 취업률은 51.7%였다.

○학생 1인당 평균 장학금 257만원

취업이 잘되는 전공은 전문대와 대학을 통틀어 의학계열과 공학계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공별로는 전문대에서는 산업공학(85%)이 가장 취업이 잘됐다. 이어 유아교육(83.1%), 유럽·기타어(77.4%), 재활(75.8%), 특수교육(75.6%) 등의 취업률이 높았다. 대학에서는 의학(88%)이 가장 높은 취업률을 보였고 이어 치의학(86.9%), 한의학(78%), 해양공학(77.4%), 유아교육(76.6%) 등 순이었다.

국가장학금이 늘어나면서 대학생 한 명이 받은 장학금의 규모도 커졌다. 학생 1인당 장학금은 평균 257만3000원으로 전년(212만9000원) 대비 20.9%(44만4000원) 증가했다. 장학금을 많이 주는 학교는 지방대가 많았다. 가장 많은 장학금을 주는 곳은 금강대(824만9800원)였고 수원가톨릭대(781만5600원), 울산과학기술대(589만2500원), 포스텍(570만9800원), 중원대(490만4500원) 등의 순이었다.

2013회계연도 결산 총액은 31조936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세대(1조9571억원), 서울대(1조7760억원), 고려대(1조525억원) 등 결산 규모가 1조원이 넘는 학교가 세 개로 조사됐다. 2014학년도 정원 내 신입생 충원율은 98.3%로 작년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고졸 채용 확대 정책 등에 따라 신입생 충원율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25.3명으로 전년 대비 0.5명 줄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